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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칼럼] 한국이 유비쿼터스 신기술 메카 될 수 있을까

가히 정보화 시대다. 인쇄물로부터 주된 정보를 얻던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컴퓨터, 모바일, TV 등 다양한 매체들에서 무수한 양의 정보가 흐르고 있다. 사람의 기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 어떤 기기로든 자유롭게 통신망에 접속해 정보들을 쉽게 유통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에도 8년전부터 유비쿼터스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유비쿼터스협회가 있다. 유비쿼터스에 대한 인식이 전무하던 2000년도부터 이 분야에 뛰어든 결과 현재 많은 기술과 특허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이미 상용화 되고 있는 것들도 있고 출시를 기다리는 기술들도 있다.


대표적 기술들을 몇가지 소개해보자면, 와인자동인식기, 3Screen, 유비쿼터스명함, DID, 유비쿼터스식당, T-Saver, 유비쿼터스액자 등이다. 와인자동인식기는 와인각각에 작은 센서를 부착하여 컴퓨터에 가까이 하면 어떤 와인이든 자동으로 설명해주고 즉시 검색이 되며 제고관리까지 처리해주는 시스템이다. 소비자는 원하는 와인, 혹은 생소한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수백까지에 달하는 많은 와인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미 고급 레스토랑에 공급을 하고 있으며 그 와인 정보를 고객에게 프린트까지 해주기에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인간이 스크린을 통해 정보를 얻는 매체가 컴퓨터, TV, 모바일 3가지를 지칭하는 3Screen. 현재까지는 특정 콘텐츠를 제작하면 하나의 스크린에서만 시청이 가능한 구조이지만 3Screen 플랫폼 기술을 이용하면 기기 서로간의 장벽이 허물어진다. 즉 웹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면 iPod이나 모바일에서 별도의 설정 없이 실시간에 시청이 가능하다.


유비쿼터스명함은 기존의 종이명함은 관리가 불편하고 모바일 명함은 모바일폰사나 통신사의 영향으로 동일하지 않다는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 유비쿼터스명함은 모바일 폰끼리 살짝 터치만 해도 자동으로 명함이 교환되는 방식으로 하드웨어나 통신사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범용 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명함을 직접 제작할 수 있고 공개키 암호화 방식을 이용하여 누가 언제 누구에게 보낸 사항들까지도 기록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DID는 Digital Information Display의 약자로 기존의 옥내외 광고는 항상 고정되고 정적인 정보만을 전달하는 구조였지만 DID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동적인 시각 효과를 표현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어떤 형태라도 제작이 가능하며 인터넷과도 연동이 가능하며 광고뿐만이 아니라 무인가이드, 생활정보, 여행안내, 홍보 등 활용범위도 상당히 넓다.


유비쿼터스 식당은 메뉴판에서 다국어로 메뉴를 읽어주고 모바일을 통해서 자동으로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이미 여러 곳의 식당에 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


T-Saver는 녹색성장과 그린에너지와 같은 정부정책에 발맞춰 레이저프린터의 토너를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업 혹은 학교에 서버를 설치하여 모든 PC의 프린터 자원을 중앙에서 제어하며 기밀문서가 유출되었을 경우 유출 PC를 검색해 낼 수 있는 보안 기능까지 가지고 있다. 많은 관공서, 교육, 기업에서 사용이 되고 있다.


유비쿼터스액자는 기존의 액자는 항상 고정된 그림을 가지고 있지만 유비쿼터스액자는 사람의 뇌파나 소지품을 원거리에서 인식하여 그 사람의 사전정보를 통해서 원하는 그림으로 바꿔준다.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항상 변하기에 시선을 끌 수 있고 애인/가족/연예인 등 언제어디서나 취향에 맞게 볼 수 있다.


한편 한국유비쿼터스협회에서는 이 분야의 전문가들도 양성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관리사로 불리는 이들은 U-City, U-eco-City 등에 대해 교육받으며, 인터넷윤리 영역에서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악성리플, 사이버테러와 같은 범죄를 검증하는 전세계 유일한 자격증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는 기술개발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무수한 정보들과 복잡한 기계들이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유익하게 쓰일 수 있게 하는 그 핵심 통로에 유비쿼터스 기술이 있다.

정창덕 교수/ 고려대학교 컴퓨터정보학과

/ 한국유비쿼터스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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