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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빠졌다 ‘성균관 스캔들’, 청춘 사극 새 지평 열다

지난 8월 30일 첫 방송 이후 5일 방송된 12화까지 매회 꾸준한 시청률 상승률을 보이며 쟁쟁한 경쟁 대작들 속 선전하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극본 김태희ㆍ연출 김원석ㆍ제작 래몽래인]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과 호평이 뜨겁다.

각종 게시판에는 애타게 기다리던 주말이 오기도 전에 다음 월요일을 기다리게 된다는 글들이 주를 이루며 일명 “성균관 폐인 열풍”을 만들고 있는 상황. 과연 그 열풍을 이끄는 중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묵직한 조선의 역사ㆍ정치적 소재를 하이틴의 얼굴로 담아내다

청춘 사극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은 전개 속 제법 묵직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깊이 있는 공자의 가르침과 군자의 자세, 어지러운 세상을 바라보는 어진 정치의 길을 통해 성균관 유생들은 당쟁 싸움으로 갈기갈기 나뉜 당시 조선 사회의 해법을 찾으려 노력한다.

조선 후기 시전상인들에게만 허용됐던 '금난전권'과 아들 사도세자에 대한 회한의 정을 담은 영조의 친서인 '금등지사' 등 소재만으로는 여느 정통사극 못지않은 묵직한 역사적 소재들이지만 <성균관 스캔들>속에서는 결코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게 다가온다.
 
이런 역사, 정치적 소재들은 성균관에 입교한 청춘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조선의 모습 그대로 현실에 맞서며 때로는 호기로 때로는 좌절을 겪으며 헤쳐 나가는 과정들을 통해 성장해 가면서 자칫 한쪽으로 쏠리기 쉬운 극의 중심 잡아가는 장치로 작용, 정통사극과 하이틴 사극의 장점을 섭렵한 새로운 장르의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 꽃도령 天下! 그 이상의 똑똑한 모습으로 완성해 가는 잘금 4인방의 열연

잘금 4인방으로 불리는 박유천-박민영-송중기-유아인의 젊은 4명의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개성 있는 캐릭터의 향연은 회를 거듭 할수록 당초 배우들의 다부진 각오를 증명하듯 또렷한 색을 발하며 캐릭터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전한다.

단순히 예쁘고 풋풋한 비주얼의 전달이 아닌 캐릭터 자체에서 만들어 내는 매력으로 극을 이끄는 흡인력을 발휘, 성균관 열풍의 뒷심을 발휘하는 데 한 몫을 책임지고 있다.

유생 이선준 속에서 박유천을 찾을 만큼 캐릭터에 몰입해 가는 연기자 박유천의 모습과 순둥이 모범생 느낌의 기존 캐릭터의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여림 구용하로 확실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 송중기, ‘걸오앓이’라는 성균관 폐인 양상의 또 다른 중심에 서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유아인과 남녀 시청자 모두를 아우르는 사랑스러운 남장여자 김윤희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박민영의 선전 또한 관전 포인트.

그들이 보여준 기대 이상의 매력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성균관 스캔들>은 말쑥한 하이틴 배우들이 대거 출연은 하는 그저 그런 “꽃미남 학원물” 로 생각했던 대중들의 예상을 180도 뒤집으며 ‘청춘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안착했다.

- 쪽빛 하늘보다 푸르고, 순수한..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이름, 청춘(靑春)

노론 영수의 아들 이선준, 몰락한 남인 집안의 김윤희, 노론과 함께 사색당파의 갈림 중심에 선 소론의 아들 문재신, 無당파지만 어떤 것이 정의이고 길인지 만큼은 그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는 구용하까지. 각자 다른 처지에 놓여 있지만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바꾸고 싶은 열정만은 하나인 성균관 유생 잘금 4인방!

과거 시험 거벽꾼으로 만난 이선준(박유천)과 김윤희(박민영), 반궁의 미친 말이라 불릴 만큼 통제 불능이지만 그와 유일무이한 십년지기 우정을 보여주는 문재신(유아인)과 구용하(송중기), 노론과 소론의 넘을 수 없는 벽을 안은 채 동방생이 된 이선준과 문재신, 그리고때론 진지하게 혹은 유쾌하게 잘금 4인방의 탄생을 완성시킨 매력적인 구용하까지.

역사 속 실존 했던 배움의 장 ‘성균관’ 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배경을 바탕으로 사색당파를 넘어 그들이 꿈꾸는 미래와 고민들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쌓으며 성장해 가는 눈부시게 아름답고 건강한 청춘 성장기는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순수한 열정과 싱그러운 엔돌핀을 전하고 있으며, 풍자를 통한 던지는 현실에 대한 수많은 물음표들은 <성균관 스캔들>의 남은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