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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인출 제한된 마그네틱 카드, IC카드와 차이는?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금융감독원의 소비자 보호 조치에 따라 2일 부터 복제가 쉽고 보안이 취약한 IC칩이 없는 마그네틱 카드가 은행 영업시간에 현금 인출이 제한됐다.

이로 인해 은행 창구 곳곳에서는 출금이 되지 않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고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자동화기기(CD·ATM)에서 카드가 작동되지 않고, 또 IC칩이 준비돼 있지 않아 IC카드로 바꾸려면 한 달이 넘게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사들은 고객들에게 충분히 알렸다고 말하지만 고객들은 메일만 한통 보내고 안내전화도 없었다라며,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이 사전 홍보와 교체 준비에 소홀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금감원은 각 은행과 카드사, 증권사 등에 해킹이나 위·변조가 어려운 IC카드로 대체할 것을 지시했다. 지금은 시범운영 기간이어서 은행 영업외시간에는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할 수 있고 물건을 사고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8월 말까지 영업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CD·ATM기에서 마그네틱 카드(MS카드)로는 돈을 넣거나 뽑는 거래가 제한 되고 금융IC카드로만 거래할 수 있다. 9월부터는 자동화기기에서 마그네틱 카드 거래를 전면 차단하고 IC카드만 사용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마그네틱 카드는 카드 뒷면의 검은색 선으로 된 자성체를 긁어 데이터를 읽는 방식의 카드로 외부 자기에 의해 영향을 받아 개인정보와 비밀번호 등 기록내용 인식 오류를 일으키기도 하고 복제가 쉬워 현금카드 복제로 인한 불법 현금인출사고나 계좌이체 사고 등 악용사례가 많다.

반면 IC카드는 카드 앞면에 네모 모양의 IC칩이 박힌 카드로 마이크프로세서와 메모리가 내장돼 기억용량이 마그네틱 카드의 100배 이상이며 기술적으로 위조를 할 수 없다. 단 소지시 정전기에 유의해야 한다는 약점이 있다.

2002년 이후 보급되기 시작한 신용카드의 경우 대부분 마그네틱과 IC칩이 함께 내장된 '마그네틱-IC 혼용카드'로 자동화기기 사용에 문제가 없다. 
 
문제는 일부 카드사의 경우 IC칩을 구하지 못해 IC카드로 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당장 교체를 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은행별로 카드 디자인이 달라 예상했던 것보다 입고되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 3월 중순은 돼야 교체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금융IC카드 사용이 가능한 비율이 CD·ATM기기 7만2천대 가운데 99.97%에 달한다. 또 최근 3개월간 은행권 사용실적을 기준으로 볼때 전체 카드 4천900만장 중 82.5%에 달하는 4천만장이 IC카드라며IC카드 전면 사용을 위한 기반이 조성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