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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도로주행시험 어려워진다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오는 11월부터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에 전자채점 제도가 도입되고 코스 종류가 크게 늘어나는 등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진다.

경찰청은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에서 태블릿PC로 전자채점을 하는 내용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1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기존에는 시험장별로 2~4개 정도의 노선이 사실상 지정되어 있어 해당 시험노선만 외우고 익히면 상대적으로 쉽게 도로주행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도입하기로 한 전자채점에서는 태블릿PC에 10개 이상의 운전면허 시험장 인근 주행노선이 입력되어 있어 도로주행시험 때 무작위 방식으로 선정된 노선을 운행해야 해 합격이 훨씬 어려워지게 됐다.

현재 시험관이 구두로 지시하는 주행 방향도 태블릿PC가 도입되면 내비게이션으로 안내하게 된다.

도로주행시험 시작과 동시에 태블릿PC의 채점버튼을 눌러 채점관이 실시간으로 채점 내용을 입력하며, 채점 결과는 시험장 전산망에 자동 송출돼 사후 채점 기록 수정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된다.

수험자가 원하면 주행시험 중 어느 부분에서 감점됐는지도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

경찰은 또 6월부터 국제운전면허증 발급기관에 경찰서를 단계적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이로써 26개 면허시험장뿐 아니라 전국 250여개 경찰서에서도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경찰은 교통비 등을 고려할 때 민원인 입장에서 연평균 약 5억6천만원의 비용 절감을 예상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존 도로주행시험의 경우 채점관에 따라 합격률 차이가 나타나는 등 편차가 있었다"면서 "전자채점제가 도입되면 이 같은 편차를 줄이고 좀 더 실전에 가까운 시험을 할 수 있어 사고율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운전면허시험 간소화에 따라 운전면허 취득 기한은 최소 9일에서 2일로 평균 취득비용은 74만원에서 38만원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