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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사외이사, 전관예우·기업외형키우기 수단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10대 재벌 그룹의 대부분이 사외이사 자리를 전관예우 하거나 기업외형을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10대 재벌기업 92곳의 상장사 사외 이사 323명(중복 9명)의 현직이나 출신 직종을 분석한 결과, 대학교수가 140명(4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인 등 재계 출신은 66명(20.7%), 법조인 출신이 48명(15.2%), 관료출신 42명(12.7%), 세무공무원 출신 19명(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재계 전문가라 할 기업인 출신 사외 이사는 20%대에 머물렀다.

대기업 사외 이사가 전관 예우의 성격을 띠거나 그룹의 외연을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학교수 가운데 절반은 경영학과 소속이며, 법조인 중에는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장 소속이나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 48명 중 11명(1명 중복)이 김&장 출신이었다.

10대 그룹 사외이사 가운데 다른 상장회사 사외이사 자리를 겸임하는 사람도 21명이나 됐다. 이중 9명은 10대 그룹 내에서 두 자리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남용 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포스코와 GS리테일 사외이사를 맡고 있고,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장관은 삼성생명과 SK가스사외이사로 있다.

그룹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삼성그룹은 교수, 현대자동차그룹은 교수와 법조계, 세무공무원 출신, LG와 SK는 재계출신이 많았다.

삼성은 전체 5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학계 출신이 34명으로 교수출신을 주로 뽑은 반면, 현대차그룹은 사외이사 42명 가운데 법조계(10명)와 세무공무원(7명) 등이다.

LG와 SK는 재계 출신을 중용하는 경향을 보였고 롯데그룹은 각 분야 출신들이 고른 분포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