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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명품 시계업체들 연간 평균 기부금, '고급시계 1개 값' 불과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수입 시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많게는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수입 명품 시계업체들의 연간 평균 기부금은 고급 시계 1개 값에 값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 곳도 있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6개 수입 명품 시계업체들의 지난 5년간 영업실적과 기부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의 매출은 대부분 2~4배씩 늘었지만 기부금은 총 4억5400만 원에 그쳤다. 산술적으로 업체 1곳당 1년에 1800만 원 정도로 고급 손목시계 1개 비용이다.

까르띠에와 피아제·IWC 등을 수입하며 국내 수입 시계 업계 1위 기업 리치몬트코리아는 지난 5년간 기부금 총액이 단돈 900만 원에 불과했다.

특히 2011년에는 150만 원만 지출했다. 리치몬트코리아는 2011년 한 해에만 3359억 원의 매출과 154억1100만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지난 5년 동안 매출 증가율은 196.1%에 달했다.

스위치와 오메가·브레게 등을 수입하는 업계 2위 스와치그룹코리아도 지난 5년간 세 배에 달하는 매출을 늘렸지만 기부금은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 2011년 매출은 1538억 원(영업이익 71억7800만 원)을 기록하며 지난 5년간 매출은 224%, 영업이익은 97%가 늘어나는 등 고성장세를 이어 갔지만 기부금은 단 한푼도 없었다.

반면 업계 3위인 국산 로만손은 작년 9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기부금은 5년간 가장 많은 3억6000만 원을 지출했다. 이는 7개 시계업체 기부금 총액의 43.6%에 달하는 수준이다.

업계 4위와 5위인 파텍필립과 쇼파드 등을 수입하는 우림FMG와 로렉스 시계로 유명한 한국로렉스는 지난 5년간 각각 2억2300만 원과 1억3200만 원을 기부해 로만손 다음으로 많았지만 매출액의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우림FMG는 2011년 888억 원의 매출과 70억72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한국로렉스는 같은 기간 720억 원의 매출에 45억1100만 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