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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작년 매출 증가에도 기부금 크게 줄이고 현금 배당 늘려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지난해 대기업 매출이 크게 늘어났지만 기부금은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금 배당은 늘렸다.

20일 재벌·CEO(최고경영자)·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공기업·금융지주 제외) 가운데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1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액 대비 총 기부금 비중이 전년의 0.18%보다 0.5%포인트 낮아진 0.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654조6000억원으로 전년의 591조6000억원에 비해 무려 10.7%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1조550억원에서 8600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2012년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매출 대비 기부금 평균비율은 이보다 낮은 0.1%에 불과했다.

또지난해 10대 그룹은 현금 배당을 늘렸지만 기부하는 데는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작년 10대 그룹의 배당금은 증가했지만 불우이웃돕기 기부금 등 기부금은 줄었다.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 그룹 소속 12월 결산 83개 상장사의 기부금 지출은 작년에 8193억원으로 전년(9096억원)보다 9.9%(903억원)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10대 그룹 상장사의 현금 배당금은 5조7364억원에서 5조8985억원으로 2.8%(162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