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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가곡의 최고봉'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이자 이 시대 최고의 리트(독일 가곡) 성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영국 출신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50·Ian Bostridge)가 오랜만에 가곡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오는 4월 19일 오후 7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6년 만에 여는 가곡 리사이틀을 통해 독일 가곡의 정수로 꼽히는 슈만의 명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국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고 1995년까지 옥스퍼드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친 학구파 테너 보스트리지는 이지적인 곡 해석과 청아한 음색으로 명성이 높다.

2004년과 2008년 내한공연에서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로 국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이번에는 슈만의 가곡으로 레퍼토리를 채웠다.

이번 공연에서는 독일의 서정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 슈만이 음악을 입힌 연가곡 '시인의 사랑'과 '리더크라이스' 작품 24번을 들려준다.

슈만은 1840년 인생의 동반자이자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던 아내 클라라와 우여곡절 끝에 결혼했는데 사랑의 기쁨으로 충만했던 이 시기에 그는 무려 140곡 이상의 가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이 시기에 탄생한 '리더크라이스' 작품 24번은 슈만이 피아노곡에서 가곡 창작으로 전환한 초기작이자 그의 낭만성을 자유롭게 표현한 곡으로 당시 유명 여가수 파울리네 가르치아에게 헌정됐다.

'시인의 사랑'은 슈만이 남긴 250여 편의 가곡 중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보스트리지는 여기에서 나중에 분리된 '그대의 얼굴', '너의 뺨에 기대어', '나의 사랑이 빛나네'와 '나의 마차는 천천히 달리네' 등 4곡도 함께 들려준다.

보스트리지는 "슈만 가곡은 낭만적 감정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목소리와 피아노가 긴밀하게 결합돼 있는데 때로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둘 중 무엇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라며 "그런 면에서 슈만은 슈베르트보다 더 깊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와 20년 넘게 함께한 음악적 동반자인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가 반주자로 나선다.

관람료 2만~8만원. ☎1577-7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