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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 "10년 내 물·식량 전쟁 올 수 있다"

 

"10년 안에 물과 식량을 둘러싼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

 

김 총재는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과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물과 식량 전쟁 가능성을 경고하며 환경단체와 과학계를 향해 일관된 대응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김 총재는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 치료약 개발 노력은 15년에 걸친 운동단체와 과학자들의 공조 노력으로 믿기 어려운 성공을 거뒀다면서 환경단체와 과학자들은 에이즈 극복 노력을 벤치마킹 사례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실패하지 않고 성공했다면 지구 온도 상승을 2℃ 아래로 억제하는 일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비한 일관된 계획에 대해서는 "기후변화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지구온도 상승을 실질적으로 목표치만큼 막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세계은행이 과거에 가난한 나라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실책을 저질렀다며 그 영향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사회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외교협회(CFR) 강연에서 빈곤국이나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대출 능력을 향후 10년간 총 3천억달러로 1천억달러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은행은 개도국 등의 대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연간 수백억달러를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세계에서 절대빈곤을 근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빈곤국은 520억달러 안팎의 원조나 대출을 받게 된다.

특히 중국, 브라질, 멕시코,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마켓에 대한 대출 한도도 국가별로 연간 25억달러로, 이들 국가에 대한 총 대출 금액은 260억∼280억달러로 각각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