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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경제부처 협력 속도낸다…정례 모임, 인적 교류 활성화

최근 일본 정부가 초등학교 5.6학년 교과서에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기술하는 등 과거사에 대한 왜곡이 심해지는 가운데, 한국 정부와의 외교적 관계 뿐만 아니라, 경제부처간의 교류도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과 중국의 경제부처는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과거 한국 경제부처들이 일본과 긴밀하게 협력 체제를 구축했던 것과는 전혀 달라진 분위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수현 금감원장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상푸린 중국은행업감독위원회(CBRC) 주석을 만나 양국 금융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번 상푸린 주석과의 만남은 최근 한국과 중국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금융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이들 수장은 최근 양국 정상이 4차례나 만나는 등 우호 관계가 날로 발전하는 점을 고려해, 금융 부문 동반 발전을 위해 한중 금융감독 당국 수장 간 정례 모임을 개최하고 금감원과 CBRC 직원의 상호 교체 근무 등 인적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수현 원장은 그동안 정기적으로 금융당국 수장 간에 만남이 있었던 일본은 방문조차 하지 않았는데, 지난해 취임 이후 특정 국가 금융감독 수장을 만나고자 현지를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을 최상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중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원장은 상푸린 주석과 최근 중국 금융개혁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예금보호 제도 도입 및 중소형 은행감독 방안을 비롯해 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자본 폐해와 금융구조조정 경험을 소개했고, 이에 대해 상푸린 주석은 한국의 경험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한국에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 등 여러 면에서 협조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의 경우 외환 위기 등 다양한 경험이 있어 금융 감독에 있어서도 중국과 공유할 게 많고 중국도 이를 충분히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상푸린 주석은 금융감독 당국 수장 간 정례 모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금감원과 CBRC의 인적 교류의 세부적인 사항은 조만간 실무진 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