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외국계 은행의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에 이어 씨티캐피탈과 IBK캐피탈에서도 3만4천명의 고객 정보가 빠져 나가 수사기관이 조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불법대출업자에게 압수한 USB에서 추가 발견된 고객정보 300여만건을 정밀 추적해 이들 캐피탈사에서 3만4천명의 신규 유출건을 적발했다.
앞서 금감원은 최근 이 USB 분석을 통해 씨티은행과 SC은행에서 5만건의 고객 정보가 추가 유출된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 털린 13만7천건을 합치면 이들 은행의 고객 정보 유출 건수는 총 19만여건으로 늘어난다.
이번 씨티캐피탈 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한 것은 내부 직원의 공모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씨티은행의 한 지점 직원이 회사 전산망에 접속해 대출고객 3만4천명의 정보를 A4 용지에 출력한 뒤 이를 대출모집인에게 전달했다. 씨티캐피탈도 이와 유사한 경로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연루 혐의를 받는 직원은 부인하고 있어 검찰이 집중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달 중 씨티은행과 SC은행 등에 대한 제재가 결정될 예정"이라면서 "규정에 따라 관용 없이 처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