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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플 삼성전자 2차 특허전서 삼성전자 지지

[재경일보 문현지 기자] 애플과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구글의 지원사격을 등에 업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하면서 아이폰의 특징을 베끼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안드로이드 총괄 부사장은 애플과 삼성간 특허전 제2라운드가 시작된 지 엿새째되는 날 삼성측 증인으로 나서 삼성전자에 힘을 실어줬다.

로크하이머 부사장은 2006년 구글에 합류하여 안드로이드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함께 한 인물이다. 그는 “우리는 우리만의 정체성과 아이디어를 갖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지금 문제삼은 소프트웨어 기술 다수를, 구글은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선보이기 전부터 이미 개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구글이 무료로 안드로이드를 제공하면서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아이폰과 유사한 특징을 다수 지닌 스마트폰을 개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애플은 삼성과 대만의 HTC 등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만든 제조사만 겨냥했을 뿐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적은 없다.

이번 소송에서 배심원단은 삼성이 애플의 소프트웨어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를 가리게 된다. 애플은 삼성에 22억 달러(약 2조2792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자사 특허 기술이 반영된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잃은 수익 10억7000만달러와 특허 사용료 11억2000만달러 등이 포함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애플에 694만달러 배상을 요구했다.

삼성측 변호인단은 애플이 문제시한 특허 5개 중 4개는 구글이 이미 개발 중이었던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구글은 삼성과는 무관하게 애플이 문제시한 기능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애플은 공식적으로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와 상관없는 문제라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구글의 참여로 이번 특허 소송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애플이 문제 삼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에 대해 구글이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애플과 구글의 전면전도 점점 피하기 힘들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