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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본부 "선장이 3등 항해사에 조타지휘 맡겨"

(목포=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에 선장이 3등 항해사에게 조타지휘를 맡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성윤 목포지청장)는 18일 전남 목포시 서해지방 해양경찰청 대강당에서 가진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성윤 수사본부장의 수사 진행 상황 발표 뒤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박재억 수사팀장은 "세월호 선장이 침몰 전 3등 항해사에게 조타지휘를 맡겼다"며 "침몰 당시 선장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모(69) 선장이 세월호 침몰이 시작되는 시점에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배가 기울기 시작하자 올라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재억 수사팀장은 "선장 근무 시간이 딱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사고 시점 당시에는 조타지휘를 직접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재확인했다.

'당시 3등 항해사가 배가 기울고 있는 걸 알았는지'에 관해서는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박 팀장은 설명했다.

사고 원인으로 무게가 실리는 항로 변경 지점('변침점')에서의 급격한 변침(變針) 여부에 대해선 "사고 해역이 선박 변침점인 것은 맞다"며 "매우 급한 선회였는지 통상적인 선회였는지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침(급선회)이 (세월호 침몰의) 유일한 원인인지, 선박의 유지 관리상 하자가 있었는지 여러 면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변침 지시를 세월호 침몰 전 조타 지휘를 맡은 3등 항해사가 했느냐는 질문에는 "맞다"며 "기본적으로 조타실은 2명이 근무하는데 조타 지휘를 맡은 사람이 지시하면 (실제) 조타를 맡은 사람이 변침을 한다"고 답했다.

대피방송 여부에 관해 박 팀장은 "진술이 정확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 등 조난 대피방송 조처가 적절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무원 탈출 시점에 관한 질문에 '영상을 분석해서 파악해봐야 한다'고 답한 그는 "선장 등에 대해 신속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 수사 대상과 범위를 제한하지 않겠다며 사고 후 구조과정 등 문제점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 사고와 관련한 괴담을 퍼트리는 행위를 엄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