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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1천여명 인력 감축…수익성 중심으로 전환

삼성생명이 1천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500∼6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직원 동의를 전제로 내달 말까지 자회사인 삼성생명서비스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이날 사내게시판에 공지했다.

사업구조를 성장형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다.

삼성생명은 이직 직원에 대해서는 정규직 보장과 함께 일정 기간은 기존 수준의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오는 25일까지 평사원·대리급을 중심으로 직원을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관계사로 옮겨 유사 직무를 하게 하는 전보와 전직지원·희망퇴직도 공모한다.

삼성생명 전속 보험대리점 창업이나 회사의 교육담당 전문강사, 텔레마케팅(TM) 컨설턴트로 등록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전직 지원 대상은 대졸 임직원 15년 이상, 초대졸·고졸 사무직 12년 이상 근속자에 한했으나 이번에는 연차 지원 요건이 없다.

다만, 보험영업이나 영업 교육 관련 경험이 있는 직원에 한해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전직지원에 응하는 직원에게는 법정퇴직금 외에 별도의 전직 지원금을 지원한다. 별도 지원금은 신청자의 1년 연봉에 상당하는 금액과 직급과 근속연수에 따른 추가 지원금으로 구성된다.

삼성생명은 신청 인원을 고려해 인력 조정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자회사 및 관계사 이동과 전직지원제 등으로 전체 임·직원 6천700명 중 1천여명의 인력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늦어도 5월 말까지는 인력 이동·감축을 마무리하고 6월부터 새로운 체제로 업무를 시작할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경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취지"라면서 "향후 추가 인력 재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0일 대규모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암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