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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두달전 비상훈련 점검서 '양호' 등급 받아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지난 2월 특별 안전점검을 받았을 때 '선내 비상훈련 실시 여부' 평가 결과 '양호'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이 20일 해양경찰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해양경찰청 등은 특별 안전점검 당시 소방훈련·구명정 훈련 및 비상시 대비 훈련 실시 여부에 '양호' 등급을 매긴 것으로 나타났다.

선장이 제일 먼저 여객선에서 탈출하고 승객들은 객실에서 배가 침몰할 때까지 대기하는 등 사고 대응이 잘못돼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는데도 세월호는 두 달 전 비상시 대비 훈련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조타기 정상 작동 여부, '차량적재도에 준한 고박장비(화물을 배에 고정하는 장비) 비치 여부' 등도 모두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객선이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할 때 결박하지 않은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선박이 원위치로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평가 결과 역시 충분한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한편, 세월호가 사고 당시 제주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한 데 이어 진도VTS와도 31분간 교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검경합동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VTS에 신고한 뒤 약 11분이 지난 오전 9시 6분 진도VTS와 교신을 시작했고, 이후 오전 9시 37분까지 31분간 11차례 정도 교신했다.

이후 오전 9시 37분 세월호는 진도VTS와 교신이 끊겼다.

교신이 끊기고 3분 뒤 승객과 승무원 등 150∼160명은 세월호에서 뛰어내렸고, 이때 이미 선체는 60도 이상 기운 상태였다.

배가 침몰 위기에 놓이자 승무원들은 이때부터 이선(탈선)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