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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수도권 88주 만에 하락…신도시 이어 수도권도 약세 전환

이달 들어 수도권 전셋값이 안정세로 돌아섰다. 중대형 아파트는 물론 일부 중소형 아파트도 지난달보다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경기·인천 포함, 서울 제외) 아파트 전셋값은 0.01%가 떨어져 2012년 7월 말 이후 88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파주(-0.38%), 광명(-0.16%), 의왕(-0.07%), 과천(-0.04%), 용인(-0.04%), 남양주시(-0.03%) 등의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약 1년9개월 만에 수도권 전셋값을 끌어내린 것이다. 국가공인 시세통계인 한국감정원의 조사에서도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전 주 대비 0.01% 떨어지며 8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KTX 역사가 가까워 세종시 공무원들의 전세수요가 많았던 광명시도 지난주에 약세를 보이며 하한동 하안주공1단지 전 주택형이 1천만원씩, 하안 주공9단지도 전 주택형이 500만∼1천만원씩 떨어졌다.

서울의 전셋값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점차 오름폭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학군 수요가 많은 일부 강남권 아파트 전세는 약세로 돌아섰다. 개포 우성1차 전용면적 85㎡의 경우 연초 7억원에 거래되던 전세가 6억2천만∼6억5천만원으로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 엘스 84㎡는 지난 2월 6억7천만원까지 거래됐으나 최근 평균 6억원까지 내렸고, 5억8천만원짜리 전세도 안 나가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 전셋값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학군 이사철이 지나며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세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입주 물량 증가도 전셋값 안정에 기여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6만7천883가구로 지난해(19만3천433가구)에 비해 38.5%(7만4천450가구) 증가한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올해 11만1천53가구가 입주해 작년(8만4천364가구)보다 2만6천689가구 늘어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민주택기금의 주택자금 대출 금리를 연 1~3% 미만으로 낮추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작년 말부터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다"며 "주택 구입자금 대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전세시장 안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