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세월호참사, 쇼핑도 나들이도 자제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 분위기에서 화려한 광고나 마케팅 행사를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 감소 등의 파장이 적지 않아 유통업계와 식음료, 주류 등 소비재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소비자들의 쇼핑이 주춤하고 유통업체도 마케팅을 자제하면서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주말인 19일과 휴일인 20일 매출이 전주에 비해 20.0% 줄어든데 이어, 월요일인 21일 매출도 5% 가량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이마트와 대형마트 매출도 사고 직후부터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사고 피해자가 거주하는 안산권역 대형마트 매장 매출은 10% 이상 급감했다.

세월호 참사로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단체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여행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일부 여행사에서는 학생, 공무원 등의 단체 여행 취소율이 지난 18일 기준으로 50%를 넘어섰고, 그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진도, 목포로 가거나 경유하는 여행과 공무원 연수여행은 대부분 취소됐다.

주류업계는 흥겨운 축제와 파티를 연상케하는 특유의 주류광고와 시음행사 등을 완전히 중단한 상태다.

특히 맥주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롯데주류는 광고나 마케팅 행사 없이 첫 제품인 '클라우드'를 시장에 내놓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도 광고와 시음행사 등을 무기한 중단키로 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5월 초가 되면 애도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며 "다음 주 부터는 TV와 신문 광고도 재개할 것이나 사진 홍보 등은 분위기를 봐서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