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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 비하글 작성자 3명 입건

안산단원경찰서는 13일 온라인 게시판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을 비하하는 글을 게재한 혐의(명예훼손)로 황모(30)씨 등 네티즌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28분께 대구의 한 커피숍에서 노트북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일간베스트 홈페이지 게시판에 '유가족이 대단한 벼슬인지 알고 지껄이는 쓰레기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세월호 관련 뉴스를 보다가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유족이 만나는 모습을 보고 '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댓글을 통해 보고 싶은 생각에 글을 올렸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

또 다른 네티즌 최모(72)씨는 같은날 황씨가 올린 글을 '유가족대표가 국민 60%가 박근혜 대통령을 목숨바쳐 지지한다는 사실을 까먹었다'는 제목과 함께 인터넷 포털 박사모 카페에 소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고등학생인 이모(16)군은 지난달 18일 서울 자신의 주거지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 포털 네이트 판 게시판에 '세월호 안에 있는 학생 친구입니다'는 제목으로 '죽으면 보험금 타고 부모들 땡잡았네'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서 '반성하며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외에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는 글 50여건을 추가로 확인하고 글 작성자에게 연락해 모두 삭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에는 김호월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겸임교수가 KBS의 사과와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밤을 지새운 세월호 유족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세월호 주인인가? 왜 유가족은 청와대에 가서 시위하나?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쌩 난리친다. 이래서 미개인이란 욕을 먹는거다"라고 적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교수는 다음날에도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족이 청와대 앞에서 공개한 사고 당시 동영상이 조작·선동됐다고 주장하면서 "이 유가족(을) 경찰과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