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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반군 현장 통제…증거인멸 우려

2014년 7월 17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이동하던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지대공 미사일을 맞고 추락해 항공기에 탑승한 298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희생되었다.

탑승자는 네덜란드가 193명으로 가장 많고, 말레이시아 29명, 호주 28명, 인도네시아 12명, 영국 9명, 독일과 벨기에가 각각 4명이었다. 이어 필리핀 3명, 캐나다와 뉴질랜드가 각각 1명으로 파악됐고 신원 확인 작업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말레이시아 합동조사단 131명과 OSCE 조사단 30명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고, 영국 정부도 항공사고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현장에 투입했다.

우크라이나 반군은 사고조사단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장을 통제하는 등, 시신 수습과 사고 조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탑승객 298명 중 247구의 시신이 발견되었지만 반군에 의한 증거 인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30도를 넘나드는 현장에 시신의 냉동보존과 운반 작업도 정해지지 않아, 193명이 희생된 네덜란드의 불만도 일어났다.

친정부 성향의 콘스탄틴 바토츠키 도네츠크 주 자치의회 의장은 "반군이 희생자의 유류품을 훔치고 현장에서 불리한 증거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말레이시아 항공기 피격에 사용된 것으로 지목된 부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에 넘겨준 것이라고 밝혀,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증거들이 매우 분명하게 반군의 소행임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전날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군세력이 사고 현장의 시신과 유품을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 "정말 역겹고 수사를 방해하는 심각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반군에 중화기 등을 여전히 공급하고 있으며 반군 테러리스트들이 여객기 격추 증거를 숨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방국들은 여객기 격추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반군 소행임을 일제히 비난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푸틴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