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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날> 최불암-나문희, 파킨슨병 위기에 ‘꼭 잡은 두 손’ 뭉클함 가득

‘기분 좋은 날’ 최불암과 나문희가 나문희의 파킨슨병을 알게 된 후 애써 덤덤한 척 서로의 손을 꼭 부여잡는, 애틋한 모습이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주말극장 ‘기분 좋은 날’(극본 문희정/ 연출 홍성창/ 제작 로고스필름) 26회 분은 시청률 8.1%(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5회 방송분보다 1.7% 포인트 상승한 수치.

극중 이순옥(나문희)은 정밀검진 결과를 듣기 위해 종합병원의 신경과 진료실을 찾았던 상황. 의사는 순옥의 CT 촬영 필름을 보여주면서 ‘파킨슨병’ 진단을 내렸지만, 정작 순옥은 생소한 병명을 듣고는 어리둥절해 했다. 병원을 나선 순옥은 철수(최불암)와 서민식(강석우), 정다정(박세영)이 함께 일하는 떡집 작업장으로 들어섰던 터. 하지만 “병원에서 뭐래?”라고 묻는 김철수(최불암)에게 “다리 아파 갔는데, 아무렇지도 않데. 나이 들어 그런데!”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었다. 또한 괜한 안도감에 버럭하는 철수에게 “참, 괜찮대도 화를 내네? 호호”라고 웃어 보이기까지 했던 것.

이후 집으로 돌아온 순옥은 거실의 ‘사진벽’ 앞에 서서 남다른 감회에 젖은 듯 사진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쓸어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곁으로 다가와 부러워하는 정다정(박세영)에게 “이것만 보면 화나고, 서운 한 일 있다가도 좋았던 때 생각나서 다 잊어버려져. 사진은 좋은 날 찍잖어?”라고 가족들에 대한 깊은 정(情)을 내비쳤던 것. 하지만 순옥은 다정을 안아 말없이 등을 쓸어주면서도, 병원을 다녀온 후 어딘지 모르게 자꾸만 밀려오는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날 밤 순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어이~ 내일 보자구”라며 누워 잠을 청하려는 철수를 향해 “여보, 파킨슨병이라고 들어봤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는 철수에게 그제서야 “의사 말이 내가 그거라는데. 그게 뭔지 난, 통. 뭔 소린지 모르겠더라구요. 당신이 병원 가서 한 번 같이 들어볼래요?”라며 의사의 진단을 털어놓은 것. 갑작스러운 순옥의 고백에 철수는 말을 잊은 채 고개를 떨궜고, 그런 철수를 보며 순옥 역시 슬픈 미소만을 지어보였다.

다음 날 철수는 순옥과 병원을 찾았고, 철수는 하나하나 자세하게 파킨슨병에 대해 설명하는 의사에게 “나이 들어 생기는 병 이죠?”라고 물으며 실낱같은 희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의사가 “꼭 그렇진 않습니다”라며 단호하게 대답하자, “당신은 뭔 소린지 알겠수?”라고 묻는 순옥의 질문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 의사의 얼굴만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그래, 치료 방법은 있습니까?”라고 간절하게 되물었다.

깊은 충격을 받은 철수는 잘 움직여지지 않는 왼쪽 다리를 잡고 뒤따르는 순옥도 잊은 채 절망적인 의사의 진단에 멍해진 모습으로 병원 복도를 빠져나갔던 상태. 하지만 이내 철수는 “같이 좀 가요. 참~ 누가 잡아간다고 그리 빨리 가?”라며 힘들어 하는 순옥의 말에 정신이 깬 듯 순옥에게 다가섰다. 그리고는 “약만 잘 먹으면 괜찮다잖아요”라고 별거 아니라는 듯 오히려 자신을 위로하는 순옥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던 것. 충격 받을 순옥을 생각해 덤덤하려 애쓰는 철수와 그런 철수에게 따뜻하게 웃어 보이는 순옥의 꼭 맞잡은 손이 담겨지면서, 안방극장을 눈물로 물들였다.

그런가하면 26회 방송분에서는 이상우와 박세영이 ‘가상 웨딩마치’를 올리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모습이 그려졌다.

극중 정다정(박세영)은 서인우(김형규)의 소개팅녀로 등장한 이소이(정혜성)를 격하게 예뻐하는 김신애(이미영)와 그런 소이를 스스럼없이 대하는 재우에게 서운함을 느꼈던 상황. 하지만 “미안해요. 다신 안 그럴게요”라는 재우의 사과에 마음을 풀었고, 재우는 그런 다정을 꼭 안아줬다. 이후 나란히 걸으며 가벼운 산책을 즐기던 두 사람은 강현빈(정만식)과 정다애(황우슬혜)의 프러포즈 문자를 받고 걸음을 멈췄다. 반지를 낀 다애의 사진을 본 다정이 “다애 언니, 결혼 하나 봐요. 예쁘다..”라면서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것. 그런 다정의 마음에 미안함을 느낀 재우는 갑작스럽게 “다음은 우리 차례 맞죠? 연습할까?”라는 말을 건네 다정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재우는 다정에게 팔을 내밀며 웨딩마치 연습을 제안했고, 다정은 기분 좋게 웃으며 재우와 팔짱을 낀 채 걸음을 옮겼다. 함께 입으로 소리 내어 멜로디를 읊으며 스텝을 맞춰보는 행복한 모습이 펼쳐지면서 두 사람이 무사히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