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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 660명 목숨 앗아가…라이베리아 국경 봉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올해 초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 발생해 최소 660명이 사망하고 1093명이 감염됐다. 이에 이어 25일에는 서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까지 확산됐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을 동반한 구토, 설사, 출혈의 증세를 보이며 최대 치사율은 90%에 이른다. 치료제나 백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보건당국은 25일 국제회의 참석차 입국한 40살의 라이베리아 남성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 정부 관리인 이 남성은 지난 22일 비행기를 타고 나이지리아로 오던 중 구토와 설사를 하고 고열 증상을 보여 입국 직후 바로 격리됐으나 이날 숨졌다.

이에, 나이지리아는 바로 공항과 항만 등 모든 입국장에 적색경보를 발령하면서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또 감염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사람들을 접촉, 감시와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는 27일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공공집회를 금지했다. 또, 2개의 공항과 포아, 보 워터사이드, 간타 등 3개 검문소를 제외한 다수의 소규모 국경 출입통로는 모두 폐쇄한다고 말했다.

계속 개방되는 로버츠 국제공항, 제임스 스프릭스 페인 공항의 입국장과 3개 검문소 등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진단 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확산되는 바이러스를 차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 사이에 '의사가 병을 옮긴다는 믿음'이 퍼지면서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아프리카 기니의 한 마을에서 커다란 칼과 새총을 든 청년 8명이 서양 의사들의 진입을 막겠다며 지키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외부와 단절한 마을의 문을 여는 정책을 개시했고 심지어 일부 주민을 체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볼라가 3월 발병 이래 빠른 속도로 퍼지며 4개국에서 무려 66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상황이어서 주민들의 공포심을 완전히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