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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DTI 완화 첫날, 금리 인하 눈치보기…제2금융권 고객 이탈 우려

1일 정부의 LTV(주택담보인정비율)과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가 1일부터 시행됐지만 은행 창구는 한산했다.

8월1일부터 LTV와 DTI가 각각 70%, 60%로 단일화 되며,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에서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액도 같아진다.

하지만 휴가철에 주택대출 비수기라 실제 대출 수요는 많지 않고, 문의전화만 걸려오고 있다고 창구 직원들은 전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심리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용구 우리은행 개포중앙지점 팀장은 "오전 회의 직후 문의전화 한 통 받은 게 전부"라며 "실제 대출을 받으려는 의사보다는 규제 완화 내용을 확인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여의도영업점 관계자는 “이날 오후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은 없다"며 "주택대출의 경우 주택거래가 먼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규제 완화에 대한 영향을 보려면 가을 이사철이 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2금융권에서 은행 대출로 갈아타려는 문의나 기존 대출자들이 추가로 대출을 원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대로 신용대출 금리인 연 4~6%대 보다 낮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이태희 국민은행 개포지점 차장은 “가끔 걸려오는 전화문의는 주로 추가 대출이나 기존 대출에서 갈아타려는 고객 위주"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2금융권과 은행·보험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포인트 안팎이기 때문에 대출금이 억대가 넘지 않으면 이동이 적을 수 있다”며 “아직까지 큰 움직임이나 문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 2금융권 대출 이용자들이 금리가 싼 은행이나 보험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 기존에 은행권의 한도 초과 대출을 끌어왔던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는 이번 규제 완화를 계기로 고객 이탈이 가시화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