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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2분기 실적 저조…과열경쟁 인한 마케팅비 원인

이동통신 3사가 시장 기대치보다 좋지 않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SK텔레콤이 그나마 가장 괜찮은 실적을 발표했다.

SK 텔레콤은 1일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5천461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또 2분기 매출액은 4조3천54억원, 순이익은 4천9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매출액은 2조7천739억원으로 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80억원으로 3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순이익도 336억원으로 58.8% 급감했다.

KT는 대규모 마케팅 비용에 구조조정으로 인한 명예퇴직 비용이 1조원 이상 발생하며 8천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도 7천572억원 적자를 기록하였다.

표면적으로는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이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망스러운 성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공통적으로 3사는 장기 영업정지 처분 속에서도 마케팅 비용이 줄지 않은 것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SK 텔레콤의 영업이익이 매출액이나 순이익 증가 폭 만큼 늘지 못한 것은 8천억원대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도 대규모 마케팅 비용에 발목이 잡혀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했다.

LG유플러스가 2분기에 쓴 마케팅비는 작년 동기 대비 23.2% 늘어난 5천497억원이다. 여기에 팬택 채무상환 유예로 인한 대손충당금 300억원까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더욱 줄었다.

그러나 이통사들의 마케팅비용은 좀처럼 줄어들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동통신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해 경쟁이 점점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LG 유플러스 한 임원은 2분기 마케팅비용 증가 이유에 대해 "가입자 확보를 위한 소위 '대란'이라고 하는 스팟성 초과열 경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시장 사이즈는 줄어들었는데 마케팅 비용은 증가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하반기로 가면서 실적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개선법(단통법)이 10월부터 시행되면 보조금 위주의 마케팅 활동이 줄어들고 상품과 서비스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하지만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이통 3사의 보조금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