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갚아야할 단기외채비중 29.8%로 증가…대외투자 첫 1조달러 돌파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한국이 해외에 진 빚 중 만기 1년이하 단기 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29.8%로 상승했다. 대외 투자와 외국인 투자 잔액은 처음으로 각각 1조달러를 돌파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대외 채무 잔액은 4천422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168억달러 증가했다.

만기별로 단기 외채는 2분기 1천318억달러로 80억달러 늘었다.

전체 대외 채무 중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8%로, 3개월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6월 30.0%이후 최고다.

6월 말 현재 외환보유고에 대한 단기 외채 비율도 35.9%로, 3개월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하면서 역시 작년 6월(37.6%) 이후 1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 비율은 지난 2012년 2분기에 상승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때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이혜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단기 외채 증가는 주로 은행 차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1분기 때보다는 증가폭이 조금 줄었다"고 설명했다.

장기 외채는 2분기 3천104억달러로 89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은 6천478억달러로, 대출 증가를 중심으로 3개월 전보다 314억달러 증가해 대외채무액인 168억달러를 웃돌았다.

이로써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천56억달러로 145억달러 증가했다.

전체 대외투자 잔액은 6월말 현재 1조414억달러로, 3월 말에 비해 547억달러 늘면서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증권투자 증가 등 거래 요인에 의해 345억달러, 주가 상승과 환율 변동 등 비거래 요인으로 203억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 잔액은 6월 현재 1조519억달러로 3월말 대비 610억달러 늘었다. 역시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거래요인으로 103억달러, 원화절상과 주가 상승 등 비거래요인으로는 507억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총 외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외국인 채권투자 확대와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채의 외화환산평가액 증가로 장기외채가 89억달러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적인 외채 부담 변화는 크지 않다” 며 "외화자금 시장 동향, 외국인 채권투자 흐름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해 외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