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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휴업 역대 최다…’폐업’ 아닌 ‘휴업’ 이유는?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한국주유소협회가 22일 현재 전국에서 425개 주유소가 휴업 중이라고 집계했다.

최근 6년간 휴업 주유소 수는 2009년 290개에서 2011년 425개로 급증했다가 2013년 393개로 감소했지만, 올해 다시 역대 최다 수준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휴업 주유소가 57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지만, 실제로는 지방의 휴업 현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영업 주유소가 2천502개에 달해 휴업 주유소 비중이 2.3%에 그쳤다.

휴업한 곳이 53개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경남은 영업 주유소가 1천237개로 경기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휴업 주유소의 비중이 4.3%에 이른다.

그밖에 전남(52개), 경북(51개), 전북(50개), 강원(47개), 충남(36개), 충북(33개) 등 으로 주로 지방에서 휴업 사례가 속출했다.

협회는 휴업도 대부분의 주유소가 폐업 자금이 없어 장사를 접지 못해 택하는 임시방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영세 사업자들이 1억5천만원 상당의 폐업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장을 사실상 방치한 셈이다.

이에 한국주유소협회 박동위 과장은 “10여년전만해도 주유소 수는 많지 않았지만, 정부가 1992년 주유소 거리제한 규정을 철폐하면서 주유소 수가 증가했다” 며 “주유소는 2010년 기점으로 최고점을 찍고 경쟁심화로 인해 줄어들고 있는 추세” 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폐업한 주유소는 138개로 작년 동기간 185개와 비교해 상황이 약간 나아졌다.

경기도에서 폐업한 주유소가 32개로 가장 많았고, 부산·경북·경남(각 14개)과 서울(13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현재 한국주유소협회가 집계한 6월말 영업 중인 전국 주유소는 한달 전보다 24곳 줄어든 1만2575곳이며 이중 서울시내 주유소는 596곳이다. 하지만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수를 고려한 국내 적정 주유소 숫자는 최대 7000~8000곳 수준으로 현재 주유소수는 공급과잉 상태에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