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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재무관리 취약…부채·보험대비에 허술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자산부채 관리나 위험 관리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4일 올해 소비자 역량 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일부 분야에서 허점을 드러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 역량 지수는 성인 소비자의 재무관리, 거래, 시민 등 3가지 역량을 수치로 산출한 것으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소비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28일부터 5월23일까지 진행됐다. 2010년 당시 소비자 역량 지수는 100점 만점에 61.5점이었으나 이번에는 64.0점으로 나왔다.

재무관리 역량은 수입지출 관리와 노후설계에 대한 재무설계, 저축과 신용카드의 부채관리를 포함한 자산부채 관리, 보험이나 예비적 저축을 의미하는 위험관리 등으로 구성된다.

거래 역량은 정보탐색 및 선별 등을 포함한 정보이해 활용, 가격이나 거래 조건·품질비교에 대한 구매의사결정, 사용분쟁해결 등 3개 분야를 포함한 개념이고, 시민 역량은 소비자권리 주장과 소비사회 적응력 등을 의미한다.

올해 소비자 역량 지수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사용분쟁해결(66.96점), 소비사회적응(66.40점), 소비자권리주장(66.16점) 지수는 평균보다 높은 반면 위험관리(61.65점)와 자산부채관리(61.86점) 등 주로 재무관리 역량 분야의 지수가 낮았다.

재무관리 역량의 경우 재무교육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

교육을 받은 집단의 재무관리 역량 지수는 68.58점이었지만 받지 않은 집단은 그보다 6.05점이 낮은 62.53점을 받았다.

특히 20대 소비자의 재무관리 역량 지수(58.37점)는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낮았다.

소비자 5명 중 1명 꼴(21.5%)로 자신의 재무관리 역량에 불만을 드러냈다.

소비자 역량 지수는 소득, 연령,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어, 월평균 가계소득이 15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의 지수는 56.85점으로 45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65.45점보다 8.6점 낮았다.

양측의 지수 차는 재무관리(5.1점)와 시민(8.3점) 분야의 역량보다 거래 역량(11.9점)에서 더 크게 벌어졌다.

연령별로 40대 소비자 집단(66.34점)의 지수가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 고령층(60.67점)이 제일 낮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소비자(65.6점)의 역량 지수가 광역시(63.61점)나 중소도시(63.6점)보다 높게 나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비자의 자산부채 관리 역량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강화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특히 20대 청년층 소비자를 위한 재무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