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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카카오조사, 다음에 영향은?

[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카카오는 SK플래닛 등존 모바일 상품권 판매업체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플래닛 등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 혐의로 공정위에 카카오를 신고했다.

카카오는 “사전에 해당 업체와 충분히 협의를 했고 합의점을 찾으려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며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는 다음과의 합병이라는 중대사가 진행되는 시기에 진행되는 이번 조사 결과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시하는 분위기이다.

공정위 시장감시과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합병과는 무관한 별건”이라며 이번 조사가 다음-카카오 합병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해서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다음카카오의 합병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문제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 다음과 합병을 앞둔 카카오가 불공정거래 혐의를 받는다는 소식은 다음에 악영향이 미칠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음은 이날 오전 전날보다 2.45% 하락한 16만7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다음에 큰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합병의 큰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다

황성진 연구원은 "어제 워낙 급등했으므로 현재 2%대 하락은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조사 내용은 모바일 상품권과 관련한 것으로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무산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주가는 결국 기업 실적과 비례하므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면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와 같은 인터넷·모바일 기업은 광고와 게임 관련 매출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모바일 상품권 사업 문제가 다음카카오의 실적에 큰 타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이 당장 증시에서 크지는 않더라도 정부 규제 이슈는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합병 승인이 난 만큼 다음과 카카오는 이미 한 회사"라며 "그동안 네이버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정부 규제 관련 이슈 때문에 투자자들의 구설에 올랐던 것처럼 카카오의 규제 관련 이슈도 다음카카오의 가는 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다음과 카카오의 가치를 합산하고 양사 사업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해 다음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HMC투자증권, 교보증권, 동양증권이 최근 다음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올렸으며 KTB투자증권은 19만원, 신한금융투자는 18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