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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 급증에 카드사용액 사상 최대…미래 전망은?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데 힘입어 2분기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며 내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 규모에 바싹 다가섰다. 또 이에 따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내 쇼핑 규모가 오는 2020년께 30조원을 넘어서서 국내 전체 소매시장의 8% 가까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인(비거주자)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29억1천만달러로 전분기(22억2천만달러)보다 31.2% 늘었다. 이는 사상 최고치로, 내국인(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인 29억8천만달러에 육박한다. 

2분기에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은 162만명으로 1분기(104만명)보다 55.0% 증가했다. 또 중국인 관광객은 2분기 전체 외국인 입국자 수(376만명)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일본인 관광객(55만명)의 3배에 이른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장수는 994만9천장으로, 1천만장에 가까워졌다. 장당 카드 사용 금액은 293달러다로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 증가를 이끌고 있다. 곧 외국인이 한국에서 쓰고 가는 카드 사용액은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쓴 카드 사용액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쇼핑 금액 증가율(전년 대비)은 지난 2010년 30.1%, 2011년 44.9%, 2012년 44.6%, 2013년 52.5%로 지난 몇 년간 갈수록 가팔라지는 추세다. 또 20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한국 방문 중국인 여행객은 앞으로 연평균 19.8% 증가해 2020년에는 1천488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중국인 관광객 쇼핑은 면세점과 화장품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에 뿌리는 금액은 지난해 1조9천70억원였고,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은 29.8%였다.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화장품 쇼핑 규모도 지난해 1조8천450억원였고,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18.2%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대투자증권은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 이용액이 2020년 9조2천170억원으로 불어나 2020년 66.8%로 부풀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화장품 쇼핑 규모도 2020년 5조1천860억원까지 증가해 2020년에는 30.1%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유통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가장 중요한 수요는 중국인"이라며 "소비·유통 관련 전 업종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최고의 압도적인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중국인 관광객 소비의 수혜 종목이 면세점, 화장품, 외국인 카지노 3개 업종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