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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부지 둔 현대 vs 삼성 인수전…'新랜드마크' 로 재탄생?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한국전력의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인수를 두고 인수를 희망해온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29일 서울 강남의 한국전력[015760] 본사 부지 입찰 공고와 관련해 "한전부지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고 "한전부지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해 공공성에 근거해 한전부지를 서울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센터 안에 최고층 건물을 건설하고, 흩어져 있는 계열사들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컨트롤 타워로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더해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해 업무와 관광문화 등이 조화를 이루는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전시·컨벤션 중심의 `국제교류복합지역`으로 개발구성하는 계획과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 연간 10만 명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을 유치하고, 대규모 관광객도 방문하도록 함으로써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연간 10만명 이상 해외 인사를 초청해, 1조3천억원 이상의 해외 자금을 국내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서울 강남의 한국전력본사 부지 입찰 공고와 관련해 내용을 검토해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9일 입찰공고가 나온 후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입찰 조건을 포함해 사업성이나 가격 등을 고려해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주도한 용산개발이 무산되면서 새로운 개발부지에 대한 욕심을 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이 2011년 사들인 한국감정원 본사에 한전 부지까지 확보하면 삼성동을 잠실의 롯데타운에 버금가는 삼성타운이라는 핵심 지역으로 부상시킬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공식 감정가가 3조3천억원을 웃돌 정도로 한전 부지 가격이 비싼 만큼 다른 관심 있는 기업이나 투자사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2009년 삼성물산은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전 본사 일대를 초대형 복합상업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한전부지는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낸 곳이 주인이 되는 경쟁입찰 방식이기 때문에, 입찰 가격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개발 명분, 건축 허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