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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작년보다 1.4%↑

농축산물과 석유류의 가격 안정세 등으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둔화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4% 올랐다.

이는 6월 1.7%, 7월 1.6%보다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작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1.0%, 3월 1.3%, 4월 1.5%, 5월 1.7% 등 점차 상향 곡선을 그리다 주춤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달 대비 기준으로 보면 8월 소비자 물가는 0.2% 상승했다.

2009∼2013년 5년간 8월의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 평균이 0.5%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작다.  

이는 통상적으로 여름철에는 더위 등으로 크게 오르는 농산물 가격의 상승폭이 예년보다 작아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8월 농산물 가격은 전달보다 3.9% 올랐는데, 2009∼2013년에는 평균 상승률이 6.5%였다.

국제유가와 환율 안정세 등에 따른 석유류 제품 가격 안정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보다 2.4% 상승해 2012년 2월(2.5%) 이후 2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도 작년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는 0.8%, 한달 전보다는 0.1% 각각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1.8% 떨어졌지만 전달보다는 4.2%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신선채소(-19.1%), 신선과실(-12.0%), 기타신선식품(-5.9%)이 일제히 하락했고, 신선어개만 0.8%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 한달 전과 비교해도 0.2%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8% 떨어졌다. 돼지고기(10.0%)와 국산쇠고기(8.1%) 등 축산물은 오름세였지만 배추(-33.0%), 수박(-38.2%), 포도(-26.8%) 등 농산물은 큰 낙폭을 보였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 썬크림(49.0%)과 우유(11.4%), 로션(18.2%) 등의 품목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휘발유(-5.2%), 경유(-5.4%) 등은 떨어졌다.  

도시가스(4.8%), 전기료(2.7%), 상수도료(0.7%), 지역난방비(0.1%) 등이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7%, 한달 전보다 0.2% 각각 올랐다.

하수도료(11.8%)와 외래진료비(1.5%), 택시료(6.7%) 등이 상승해 공공서비스는 1년 전보다 0.8%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3.0%), 고등학생 학원비(2.9%), 미용료(4.5%) 등 개인서비스도 같은 기간 1.9% 올랐다.  

전세(3.0%)와 월세(0.8%)가 모두 올라 집세도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손웅기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앞으로 물가는 기상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 등 특이 요인이 없는 한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물가 불안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구조 개선 노력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