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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작년비 1.4%↑…'신선식품' 만 급락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둔화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4% 오르며 6월(1.7%), 7월(1.6%)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또 여전히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5%∼3.5%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통상적으로 여름철에는 더위 등으로 크게 오르는 농산물 가격의 상승폭이 예년보다 작아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8월 농산물 가격은 전달보다 3.9% 올랐는데, 최근 5년간 평균 상승률은 6.5%였다. 국제유가와 환율 안정세 등에 따른 석유류 제품 가격 안정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소폭 둔화한 것은 예년 여름보다 작황이 좋았던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의 가격 안정에 따른 공급측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4%로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8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0.8% 상승했다. 이 중 식품이 지난해 보다 0.1% 상승했고, 식품 이외는 1.1% 상승했다. 

하지만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로 낙폭이 컷다. 신선채소(-19.1%), 신선과실(-12.0%), 기타신선식품(-5.9%)이 일제히 하락했고, 신선어개만 0.8% 상승했다. 하지만 전달보다는 4.2% 올랐다.

8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의류.신발(4.6%), 주택.수도.전기.연료(2.7%), 가정용품.가사서비스(2.4%), 교육(1.7%), 음식.숙박(1.4%), 오락.문화 (0.9%) 부문 등은 상승하였다. 반면, 교통(-1.9%), 식료품.비주류음료(-0.5%), 통신(-0.1%) 부문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 성질별로는 상품이 작년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 이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8% 떨어졌다. 돼지고기(10.0%)와 국산쇠고기(8.1%) 등 육류는 큰 폭 증가했지만, 배추(-33.0%), 수박(-38.2%), 포도(-26.8%) 등 특히 농산물 하락세가 컷다.

공업제품은 썬크림(49.0%), 로션(18.2%)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2.1% 상승했고, 전기.수도.가스는 도시가스(4.8%), 전기료(2.7%), 상수도료(0.7%), 지역난방비(0.1%) 등이 일제히 올라 지난해보다 3.3% 상승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7%, 올랐다. 이 중 전세(3.0%)와 월세(0.8%)가 모두 올라 집세(2.2%)도 상승했다. 공동주택관리비(3.0%), 고등학생 학원비(2.9%), 미용료(4.5%) 등 개인서비스도 같은 기간 1.9% 올랐다.

손웅기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앞으로 물가는 기상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 등 특이 요인이 없는 한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며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물가 불안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구조 개선 노력도 지속 추진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