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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카카오머니' 로 송금거래 가능…수수료 ‘없어’

[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카카오가 이달 말 카카오 뱅크월렛을 공개한다.

뱅크월렛이란 가상의 은행계좌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카카오 뱅크머니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충전 카카오톡 친구들끼리 가상의 돈을 메신저로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가상의 돈을 주고받지만 뱅크머니를 실제 현금화하려면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는 내 계좌로 보내기'만 선택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카카오 뱅크월렛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1~2초면 송금 절차가 끝나고,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모바일 결제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서비스만 편리하면 빠르게 확산할 잠재력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모바일 송금 서비스인 `벤모(Venmo)’가 동사로 쓰일 정도로 최근 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개인간 돈거래 시 수표에 금액을 적어서 사인 후 우편으로 보내는 관행이 벤모 때문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중 벤모를 통해서 송금된 돈은 4억6천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천억 원에 육박한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무려 347% 늘어난 것이다.

인기를 얻는 모바일 송금 앱은 벤모만이 아니다. 스퀘어 캐시(Square Cash)도 빠르고 사용하기 편리해 사용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구글 월렛도 꾸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다.

벤모 등은 은행간 이체에 수수료가 없고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만 2.9%의 수수료를 받는다. 카카오 뱅크월렛 역시 이용자에게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

또 카카오 뱅크월렛의 성공 가능성이 큰 것은 은행과 카카오가 윈-윈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 주도로 우리은행 등 15개 은행이 함께 만든 모바일 결제서비스로 카카오는 플랫폼만 제공한다.  

카카오는 앞으로 모바일 쇼핑몰 등을 대상으로 가맹점을 모집해 뱅크월렛 서비스를 간편 결제로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와 별도로 신용카드 업체와 제휴해 모바일 신용카드 역할을 하는 카카오페이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 월렛뱅크와 카카오페이를 결합하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단번에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뱅크월넷은 가상의 계좌이고 서로 잘 아는 카카오톡 친구끼리 돈을 주고받기 때문에 편리성뿐만 아니라 보안성에서도 뛰어나다"면서 "모바일 송금·결제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