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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또 ‘보류’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4월 임시개장이 목표가 됐던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 승인이 또 유보됐다.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안전성을 시민이 먼저 점검토록 한 뒤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2016년 말 준공될 제2롯데월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123층(555m)의 초고층 건축물로, 저층부 3개 동은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으로 구성된다.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3개월가량 고민하고도 또 한 차례 판단을 유보한 것은 안전사고 등을 우려하는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 측은 수백억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들어가는 교통대책을 포함해 서울시가 지적한 82개 보완과제를 모두 이행했음에도 승인이 미뤄진 데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가 임시개장 기간에 점검하겠다고 한 주변 교통상황과 공사가 진행중인 초고층 타워동 안전 등은 전문가가 참여한 자문단에서 점검, 문제가 없다고 적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저층부 3개 동 바로 옆에 있는 123층 타워동의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제2롯데월드 공사와 석촌호수 수위 저하 간 연관성이 규명되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한 시민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롯데 측은 보완대책이 적합 판정을 받은 만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임시개장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서울시는 결국 안전에 대한 시민의 우려를 고려해 안전성을 한 번 더 살펴보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롯데 관계자는 “일단 9월 임시개장은 어려워졌다” 며 “우리쪽은 물론 입점 업체와 취업자들의 손해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롯데측이 저층부 임시개장 지연으로 한달에 발생하는 손실은 9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는 임시개장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전에 원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직접 제2롯데월드에 와서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고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에 롯데측은 4일부터 시민 개방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다만 현장 안전 등을 고려해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하루 7∼8회 시민 현장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