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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잔액 711조 또 최고치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가계대출 잔액이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은 지난 2월 말(688조1천억원) 이후 6개월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를 보면 지난 7월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0조9천549억원으로 한달전보다 5조7천290억원이나 늘었다.

7월 중 증가폭은 2003년 10월부터 산출된 이 통계 편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연도별 7월 중 증가폭을 보면 2009년(4조3천608억원)에 정점을 치고서 3조∼4조원대를 유지하다가 2012년(1조6천975억원)과 2013년(1조1천225억원)에는 1조원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상대적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휴가철인데도 대출 증가폭이 6월(5조9천83억원)에 못지않아 대출 잔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6월말 5.8%에서 7월말 6.5%로 확대됐다.

이는 2기 경제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에 따른 시장 심리 회복 때문인 듯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주택 매매 거래량 증가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고 기타대출도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지난 7월 중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6천850건으로, 작년 7월(3만9천608건)보다 94.0% 늘었다.

7월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435조9천161억원)은 한달 전보다 3조8천774억원이 늘었다. 이는 작년 7월 중 증가폭(2천105억원)의 18배이다.

마이너스 통장이나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275조387억원)도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1조8천515억원 늘어 작년 7월 중 증가폭(9천120억원)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492조6천186억원)이 3조370억원 늘었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218조3천362억원)은 2조6천919억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430조7천330억원)이 2조4천533억원 늘었고 비수도권(280조2천219억원)은 3조2천757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LTV(주택담보대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부동산 규제 완화가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만큼 당분간 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