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부진한 체감경기…”소비·고용 잡아라”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한국 경제가 세월호 사고 여파를 딛고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소비·고용등 체감경기심리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전망하는 지표인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는 7월 101.6 으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경기 흐름이 세월호 사고 여파에서 점차 벗어나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선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9개 세부지표 가운데 4지표가 하락세를 보였다. 우선 구인・구직 비율이 전달보다 -4.1% 포인트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9월 (-5.1%p)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구인・구직 비율은 5월(-2.4%p), 6월 (-0.9%p) 하락하는 등 3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이다.

또 선행종합지수는 건설수주액(-2.9%), 소비자기대지수(-1.2p), 장단기금리치(-0.11%p)등 주로 체감경기와 밀접한 지표들이 감소했다. 특히 소비자 기대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달 2012년 8월(-2.2%) 이후 2년만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국제원자재가격 지수 (1.8%), 기계류·내수 출하지수 (0.9%), 코스피지수(0.5%), 재고순환지표 (0.3%p),수출입물가비율(0.2%) 등은 올랐다.

실물경기 지표는 점차 좋아진고 있지만 경제주체들의 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기업 고객이 많은 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는 대폭 늘어난 반면, 개인 고객 위주의 대형마트의 선물세트 판매실적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영향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는 아직 불안하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보고서' 에서 7∼8월 중 국내 경기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소비 및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폭이 크지 않고 소비심리도 아직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수 진작 등 경기 활성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경체주체들의 소비심리를 살리는 것을 우선목표로 하고있다. 정부는 가계의 소득 확대를 위해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맞춤형 급여체계 개편 등 정책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