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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건설부문, 수주액 1조원 돌파

[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효성 건설부문의 도급 순위가 매년 급상승 해 올해 수주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건설경기 불황에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7년 10월 효성건설로 출발한 효성그룹 건설사업부문은 효성 건설PU와 계열사인 진흥기업,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 등 3개 회사로 구성돼 그룹 내 7개 PG(Performance Group) 중 하나인 건설PG를 이루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 건설PU의 도급순위는 2009년 89위에 그쳤으나, 2010년 86위, 2011년 79위, 2012년 65위로 상승했고 지난해 47위에서 올해 42위로 수직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주금액도 1,628억원(2009년)→4,646억원(2010년)→4,682억원(2011년)→5,553억원(2012년)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8,580억원로 크게 늘었다. 이어 올해 1조 3,000억을 수주하면서 2년새 수주금액이 2배 이상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부영 등의 건설 전문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건설업계에서 매우 보기 드문 사례다.

효성 건설PU의 실적이 수직 상승한 것은 지난해 2월 통합 건설 브랜드 ‘효성해링턴’ 이라는 새 아파트 브랜드 런칭으로 아파트 완판 행진을 이어간 것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효성은 해링턴 브랜드 런칭 이후인 지난해 3월과 7월 효성은 경북 칠곡에서 ‘남율2지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1, 2차 물량을 10일 이내에 완판하는 기염을 토했다.
효성은 아파트 완판 행진을 거듭한 비결은 아파트 저층부(1~3층), 특히 1층 세대의 분양률이 낮은 단점을 ‘지하다락방’이라는 아이디어를 내 장점으로 승화한 역발상 설계 때문이다.

효성은 “사전 시장 조사를 통해 아파트 공급 물량이 수년간 없었던 지역을 적극 공략한 마케팅 전략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은 건설사업 부문 협력사와의 상생을 강화하기 위해 2012년부터 ‘동반성장협의체’를 구성, 매년 상생협력ㆍ하도급거래공정화ㆍ공동기술개발ㆍ교육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는 ‘동반성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2012년부터는 통합구매실을 운영해 그룹 내 건설 3사가 발주 물량을 통합해 대량물량을 공동 발주하고 있다.

효성은 “효성으로서는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고, 협력사들은 우량 수주가 확대 되는 등 동반성장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며 “상호 win-win이 실적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