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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부지 삼성・현대 둘다 입찰…최후 승자 누구?

[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삼성동 한전 부지 입찰 경쟁에 국내 재계 1, 2위의 삼성전자과 현대차그룹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축구장 12개 크기의 7만9342㎡ 규모에 감정가만 3조3000억원대에 이르는 한전부지는 지상 22층·지하 3층 규모인 본관동과 별관동, 후생동, 경비실, 온실 및 휴게시설, 전기자동차 충전소 등 8개 건물이 있고, 지상주차 800대, 테니스장 8면, 잔디 광장, 분수대, 1km 길이의 산책로 등 구축물을 갖췄다.

이번 입찰은 최고가 경쟁 입찰 방식을 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에 응찰자가 1곳 이하이면 입찰은 무효화된다. 또한 응찰자가 제시한 가격이 한전에서 매각 가격 하한선으로 정해 놓은 예정가격보다 낮으면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복수의 응찰자들이 예정가격 이상의 금액을 써냈다면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응찰자가 낙찰자로 발표된다. 한전 부지는 감정가만 3조3346억 원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낙찰 가격은 4조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찍이 현대차는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하며 입찰에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기로 했다. 지분율은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가 각각 5:3:2의 비율로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한전부지에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통합사옥을 비롯해 자동차 테마파크, 컨벤션시설, 한류체험공간, 호텔 등을 두루 갖춘 서울시의 ‘랜드마크’를 조성할 것을 구성하고 있다.

또 침묵으로 일관하던 삼성도 입찰 마지막 날인 오늘, 삼성전자 단독으로 한전부지 입찰에 참여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당초 이번 인수전에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그룹 주요 계열사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것과 달리 삼성전자 단독으로 참여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2009년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전부지 일대를 초대형 복합상업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고, 삼성생명은 2011년 한전 본사 인근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사들이는 등 한전 본사 부지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한편, 서울시는 한전 본사 부지가 포함된 코엑스~한전~서울의료원·舊한국감정원~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72만㎡를 서울의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공간인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한전부지 개발로 오피스 임대 수요등 증가 등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