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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제로금리 상당기간 유지…인상시 '가속'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1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다음달 양적완화를 25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축소하기로 했고, 차기회의에서는 양적완화를 완전히 종료하기로 했다. 또 기준금리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그 속도는 지금까지의 예상보다 다소 가속할 전망이다.

우선 현재 양적완화(QE)의 채권 매입액수는 250억달러로 다음달부터는 100억달러 줄인 150억달러로 결정됐다. 다음달 열리는 FOMC 회의에서는 150억달러를 마저 줄여 현행 양적완화 채권구입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한다.

단, 연준은 고용개선 기조가 이어져 인플레 비율이 장기목표치를 향해 안정세를 보일 경우라는 전제를 걸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해 이번까지 일곱 차례 회의 연속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다.

또, 사실상의 제로금리(0~0.25%)인 기준금리는 양적완화 후에도 ‘상당기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연준은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로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정은 지난번 반대했던 필라델피아 지구 연방은행의 플로서 총재에 더해, 조기금리인상을 주장하는 강경파 달라스 연반은행의 피셔 총재가 처음 반대표를 행사했다.

아울러 미국경제에 대해서 연준은 성명에서 “완만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고 평가했다. 저번 성명의 미국고용에 대해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못하다”는 표현도 답습했다.

이는 지난 두 차례 회의에서 ‘회복된다’ 거나 '반등한다' 고 표현했던 점을 고려하면 약간 보수적인 경기 진단이다.

이를 반영하듯 연준은 이날 별도로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종전 2.1∼2.3%에서 2.0∼2.2%로 다소 하향조정했다. 2015년 성장률도 3.0%~3.2%에서 2.6~3.0%로 대폭 인하했다.

이에 더해 각종 물가상승률도 연준의 장기 목표치(2%)를 약간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은 금리인상을 목표로 “정책 정상화의 원칙과 계획” 이라는 새로운 항목도 공표했다. 경제정세를 근거로 금리인상을 결정하겠다는 전제를 두고, 정상화 과정에서는 기본적으로 금융기관 등이 FRB에 쌓은 초과지준 금리를 인상하여 금리인상을 유도하는 것 등을 열거하고 있다.

그러나 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상 후 장기 채권 재투자를 단계적으로 취소할 흐름도 시사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금리 인상시기를 두고 과감한 표현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해석이다.

단, 연준이 일단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그 속도는 이전 전망치보다 가속할 전망으로 FOMC 위원들이 점치는 향후 예상 금리의 중간값은 내년 말 금리가 1.375%로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25%포인트, 또 2016년 말의 금리는 2.875%로 이전 전망보다 0.325%포인트 각각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