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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초완화 ‘상당 기간’ 유지…왜?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초완화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하기로 한 이면에 저인플레 영향이 크다고 시장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다.

미 노동부는 17일(현지시간)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CPI 하락은 1년여 만에 처음이다. 또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값을 제외한 근원인플레는 4년만에 처음으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

웰스파고의 존 실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저인플레가 연준에 시간을 벌어줬다” 며 “연준이 금리가 조기 인상되지 않을 것임을 시장에 알리고 싶어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너럴의 뉴욕 소재 브라이언 존스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도 “저인플레가 연준 비둘기파의 입지를 높여줬다” 면서 “상당 기간 금리에 손을 대지 않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17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 후 정례회견에서 저인플레에 기댄 통화정책 운용의 ‘여유’를 내비쳤다. 옐런은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 되려면 "2010년대 말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옐런은 회견에서 유로 지역 저인플레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유로 지역의 저조한 성장과 낮은 인플레가 세계경제 위험 요소의 하나"라면서 "유로권이 이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는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 예상치를 보여주는 연준 점도표가 상향 조정된 점을 주목했다. 연준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점치는 금리 추세를 종합해 중간치로 표시한다.

새 점도표에 의하면 내년 말 기본 금리는 1.375%, 2016년 말에는 2.875%로 각각 관측됐다. 이는 기존 점도표보다 0.25%포인트, 0.325%포인트 각각 상향 조정된 수치이다. 2017년은 3.75%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점도표 상향 조정은 연준이 일단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인상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라질 것임을 시사한다” 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