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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견 ‘동경이' 탄생

충청도와 영·호남의 화합을 상징할 ‘복제견 동경이' 가 태어났다.

이 복제 동경이는 오는 26일 KTX 청주 오송역 인근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막을 올릴 '2014 오송 국제 바이오 산업엑스포'에서 선을 보인다.

오송 바이오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11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이병천 교수가 '복제견 암컷 동경이가 지난 7일 태어났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자궁 착상 이후 한 달 만에 이뤄진 테스트에서 임신이 확인된 이후 한 달여 만에 복제 동경이가 태어난 것이다.

이 교수팀은 복제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서울대의 검증 절차를 거쳐 다음 주 초께 복제 동경이 탄생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경주의 옛 지명을 딴 동경이는 진도 진돗개(천연기념물 53호), 경산 삽살개(368호)와 마찬가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동경이는 2012년 11월 천연기념물 540호로 지정됐다.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복제 동경이는 수컷이 없이 암컷 동경이 3마리의 피를 물려받았다.

복제는 전라도에서 자란 암컷 동경이에서 채취한 난자의 핵을 제거한 뒤 경상도에서 자란 암컷 동경이 체세포의 핵과 융합시키는 '체세포 핵 치환' 방식으로 이뤄졌다. 복제견을 낳은 어미는 충청도에서 자란 암컷 동경이다.

새끼 복제 동경이가 암컷인 이유는 체세포를 제공한 동경이가 암컷이기 때문에 이다.

당초 경상도의 수컷 동경이와 전라도의 암컷 진돗개가 복제견의 '부모'가 될 예정이었지만 복제의 어려움 탓에 복제 동경이의 부모가 '암컷 동경이 3마리'로 바뀌었다.

복제 과정과 결과는 한마디로 '고진감래'다. 숱한 복제 실패 끝에 태어난 새끼 동경이가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관람객들은 엑스포 개막 초기에 젖먹이 동경이를, 폐막을 앞두고서는 젖을 뗀 동경이를 볼 수 있다.

이차영 오송엑스포조직위 사무총장은 "임신이 확인된 후 이 교수팀이 관리를 잘해 새끼 동경이를 탄생시켰다"며 "관람객들에게 '바이오 생명' 탄생의 신비, 바이오산업의 비전과 전망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오송 바이오 엑스포는 다음 달 26일부터 10월 12일까지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생명, 아름다움을 여는 비밀'이라는 주제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