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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생산자물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왜?

생산자물가가 4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 한국은행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기준)가 105.57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CPI)에 대체로 선행하는데 전월 대비로도 0.1% 떨어졌다.

이는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가 7월에 4%가까이 떨어지는 등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두 달 연속 이어져 지난달 석탄·석유제품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3.3%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품목군별로 공산품 물가가 전월보다 0.3% 내려 전체 생산자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휘발유(-7.1%), 나프타(-5.4%), 벙커시유(-3.9%) 프로판가스(-2.7%)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가 계속된데다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늘어난 데 따른것이다. 미국의 경우 셰일 가스, 셰일 오일을 개발하면서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 미국 기업이 에너지를 더 싸게 구입하는 등 경제적, 지정학적 변화를 겪고 있다. 또 중국과 유럽의 경기 부진 또한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임 팀장은 “국제 유가가 이번 달에도 내리고 있어 생산자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품은 1.2% 상승했다. 채소·과실의 전월 대비 물가가 7.9%로 크게 오른 영향이다. 이 중 호박이 121.3%나 올랐다. 상추(81.3%), 시금치(64.7%), 오이(58.1%)의 상승폭도 큰 편이었다. 축산물(-1.5%)과 수산물(-2.4%) 물가는 내렸다.

휴가철을 맞아 휴양콘도(8.6%), 국내항공여객(5.6%), 호텔(3.7%), 전세버스(3.7%) 등이 상승해 서비스 물가는 0.2% 올랐다.

국내 출하 및 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0.1% 하락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 하락도 원유 등 수입원재료를 중심으로 원재료가 전월대비 1.2% 하락하면서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다. 중간재는 보합세(0.0%)를 나타냈고, 최종재가. 0.1% 소폭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