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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단통법 대책 마련…’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승부

10월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KT[030200]가 대대적인 고객 서비스 개선안을 발표했다.

KT는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 가족 구성원 간 데이터와 포인트를 공유하는 '올레 패밀리 박스' 출시 ▲ 제휴 할인 및 멤버십 혜택 확대 ▲ 기가 와이파이(WiFi) 서비스 확산 ▲ '올레샵' 통신 전문 쇼핑몰로 개편 ▲ 단통법 제도 엄격 준수 ▲ 1등 고객경험 제공 등을 골자로 한 시장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단통법이 시행되면 더는 보조금에 의존해 가입자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대대적인 서비스 개선을 통해 경쟁사와 승부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KT는 우선 기존 고객 지키기에 집중하고자 결합 및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달 선보이는 '올레 패밀리 박스'는 가족 구성원들이 KT의 모바일 상품을 2회선 이상 사용할 경우 구성원끼리 데이터와 포인트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형태의 결합 서비스다.

이렇게 하면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모는 자신이 사용하고 남은 데이터를 자녀에게 넘겨줄 수 있어 가족 전체의 이동통신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부모는 자녀가 사용하지 않은 멤버십 포인트를 넘겨받아 쓸 수 있다.

KT는 가족구성원 수만큼 1인당 데이터 100MB와 포인트 1천점, 가족당 올레 와이파이 이용권도 1매씩 제공한다. 남은 데이터는 다음달 말까지 자동 이월된다.

KT는 올레 패밀리 박스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만들어 가입이나 이용 과정에서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발맞춰 79요금제 이상 휴대전화 1대만 있어도 인터넷을 1만원에 사용할 수 있는 '혼자 써도 부담없는 인터넷 뭉치면 올레'도 내놓는다.

또 멤버십 서비스인 '올레멤버십'은 '전무후무 올레멤버십 혜택 완결판'으로 업그레이드해 CGV 현장 할인 확대, CGV·메가박스 영화관 내 콤보 할인 등의 혜택을 추가한다.

제휴 카드 출시 등을 통해 요금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게 했다. 다음달 1일 출시하는 'olleh 만마일 KB국민카드'는 전월 카드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매월 통신요금을 7천원을 할인해주는 혜택이 있다. LTE67 이상 요금제 가입 시 아시아나항공[020560] 마일리지도 추가로 연간 최대 5천마일까지 적립해준다. 2년간 사용하면 제주도 왕복 항공권이 생기는 조건이라고 KT측은 설명했다.

가장 기본적인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먼저 KT가 회사의 신성장 전략으로 추진 중인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처를 4천500여곳으로 확대한다. 스타벅스, 미스터피자, 아웃백, 빕스, 교보문고, CGV,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등 고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가 대거 포함될 예정이다.

또 다음달 말까지 서울, 경기, 6대 광역시 50여개 주요 광역버스 정류장에도 기가 와이파이를 구축한다.

KT 강국현 마케팅 전략 본부장은 "기가 와이파이는 광케이블이 뒷받침돼야 가능해 타사가 따라올 수 없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요금이 저렴한 와이브로(WiBro)의 장점과 커버리지가 넓은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의 장점을 결합한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에그' 상품도 새롭게 선보인다.

와이브로 신호가 잡히지 않는 지역에서는 LTE망에 자동 접속해 건물 안, 지하, 도서지역에서도 빠른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이용료는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10GB는 월 1만5천원, 20GB는 월 2만2천원(24개월 약정시·부가세 별도)으로 각각 책정했다.

KT측은 "LTE 데이터 전용 요금제인 데이터플러스와 비교하면 약 88%나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KT는 이날 간담회에서 단통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제도 변화에 따른 고객의 혼선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전문가 100인으로 구성된 상황반을 설치하는 한편 매장 내 TV 등을 통해 가격을 투명하게 고시하기로 했다.

또 공식 온라인 상점인 올레샵을 온·오프라인의 강점을 결합한 통신전문 쇼핑몰로 개편하고 체계적 고객 관리, 총알 배송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확대한다.

KT는 무엇보다 '고객 중심'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김철수 고객최우선경영실장은 "모든 경영을 고객에 초점을 맞추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전사적으로 고객 최우선 경영 정신이 정착하도록 하고, 경쟁의 축이 보조금이 아니라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