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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 1.1%↑…석달연속 ‘둔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둔화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1.1% 올라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크게 밑돌았다. 소비자물가는 6월 1.7%, 7월 1.6%, 8월 1.4%에 이어 석달째 상승률이 둔화해 2월 1.0%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성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보다 1.9% 상승해 4월 이후 2% 대를 유지하던 수치가 7개월만에 1%대로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도 다시 1%대 성장률로 복귀, 작년 보다 1.7% 상승했고, 전달보다 0.4% 하락했다.

식품 등 체감물가를 잘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보다 0.6% 상승해 2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신선식품지수는 작년보다 8.6% 하락해 1년 넘게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작년비 신선채소(-13.3%), 신선과실(-10.7%)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신선어개(2.3%)와 기타신선식품(1.7%)은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3.0% 떨어졌다. 돼지고기(11.0%), 국산 쇠고기(6.5%) 등은 올랐지만 배추(-33.8%), 시금치(-36.3%), 양파(-33.7%) 등의 낙폭이 컸다.

지출 목적별로는 작년보다 의류.신발(4.0%), 가정용품.가사서비스(2.8%), 주택.수도.전기.연료(2.6%), 교육(1.7%), 음식.숙박(1.6%), 보건 (0.6%) 부문 등은 상승했다. 통신은 변동이 없었고, 교통(-2.3%), 오락.문화(-0.3%) 부문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9% 올랐다. 지난달 상승률인 2.1%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여자외투(8.9%), 운동복(9.5%) 등은 오름세였지만 휘발유(-6.0%), 경유(-6.5%), TV(-16.8%) 등은 값이 내렸다.

집세, 공공서비스 등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7% 올랐고 한달 전보다는 0.1% 떨어졌다.

집세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 상승했다. 전세(3.0%)와 월세(0.7%) 모두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0.9% 올랐는데 하수도료(11.8%), 외래진료비(1.6%), 택시료(6.7%) 등이 오른 영향이다. 개인서비스도 공동주택관리비(3.2%), 고등학생 학원비(3.1%), 미용료(4.3%) 등이 상승해 1년 전보다 1.9% 올랐다.  

도시가스(4.7%), 전기료(2.7%), 상수도료(1.1%) 등이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3.3% 올랐다.  

손웅기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국제유가 안정세로 석유류 제품 가격이 하락한 것과 휴가시즌이 끝나 개인서비스 가격이 내려간 것, 기상 이변이 없어 농산물 등의 가격 상승폭이 예년에 비해 크지 않은 영향 등으로 9월 소비자물가가 예년 대비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물가는 현재의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기상 악화나 국제유가 변동 등 공급 측 물가 불안 요인이 여전히 잠재한다"며 "예상되는 물가 불안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김장철 수요 대비 농산물 수급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 가격 안정과 전자제품 가격 하락, 지난해 9월 우유값 상승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공업제품이 많이 내려 물가상승률이 지난달보다 낮아졌다” 며 "4분기부터는 물가상승률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