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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지산 분화 '우려'…2조 5천억엔 규모 피해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온타케산(御嶽山·3천67m)의 갑작스러운 분화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후지산(富士山)의 분화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작년 6월 일본 정부는 후지산이 1707년 폭발했을 당시 규모로 분화할 경우 2조5천억엔의 피해가 발생한다고 추산, 도쿄를 중심으로 관동 주변에 영향이 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때문에 교토대학 대학원 인간환경학 연구과 가마타 히로키(鎌田浩毅) 교수는 “후지산 분화예지와 대책이야말로 수도권 경제위기 관리” 라고 강조하고 있다.

가마타 교수는 “후지산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전인 1707년 에도시대에 대분화해 대량의 화산재가 10일 이상 내려 요코하마 등에서는 10cm 이상 쌓였다” 고 말했다.

또 “지금, 후지산이 분화하면 에도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가 예상된다” 며 “”하이테크 정보도시인 동경과 요코하마등 경제중심지는 화산재에 매우 취약하다” 고 경고했다.

이어 “화산재는 통신・운수를 포함해 도시 기능에 혼란을 가져올 뿐 아니라 눈 통증, 기관지 천식을 일으킬 사람도 많아질 것”이라며 수도권의 의료비가 단번에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산재는 항공기 등 교통수단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가마타 교수는 “화산재가 편서풍을 탈 경우 동쪽으로 날아오게 돼 하네다 공항은 물론, 나리타 공항도 사용불능 상태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후지산 바로 남쪽에는 수도권을 연결하는 대동맥 역할을 하는 동경과 오사카를 잇는 도카이도 신칸센(東海道新幹線), 고속도로가 달리고 있어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 예상된다.

실제 화산폭발이 국제 정세에 영향을 준 사례도 있다.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화산 대분화에서는 미군 클라크 공군기지가 화산재 피해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미군은 필리핀 토지에서 철수하게 되었고 동극 군사지도는 바뀌게 된다. 후지산이 분화할 경우, 재일미군의 전략도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가마타 교수는 말했다.

가마타 교수는 “일본 화산학은 세계 최고 수준” 이라며 “인원과 예산이 확보된다면 수개월전부터 나오는 분화 전조현상을, 현재 예지기술로 관측가능하다” 고 말하고 있다. 마그마의 움직임을 알 수 있다면 후지산 분화는 어느정도 예측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증기 폭발형 분화는 대비 체계를 갖추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화산분화예지(預知)연락회 회장인 후지이 도시쓰구(藤井敏嗣) 도쿄대 명예교수는 이번에 온타케산에서 발생한 수증기 폭발형 분화가 후지산에서 발생할 가능성에 관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1년에 한 번씩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대응체계를 갖추겠지만 언제 분화할지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기 어렵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후지이 명예교수는 이번 온타케산 분화는 화산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와 화산을 인간의 손으로 통제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게 한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