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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 임시개장 '조건부 승인'…안전문제 우려

[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2일 서울시가 4개월 고민끝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을 승인 했다. 단 안전사고 등이 발생하면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시는 ▲공사장 안전대책 ▲교통수요 관리대책 ▲석촌호수 관련대책 ▲건축물 안전대책 등 4가지 대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공문을 명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건설중인 123층 타워동 공사장에서 낙하물이 생기지 않도록 방지망 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CCTV와 방송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또 교통대책과 관련해 롯데는 주차 예약제 등 자가용 차량의 이용 수요를 최대한 억제하는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

석촌호수 주변 안전과 관련해서는 제2롯데월드 공사가 석촌호수 수위 저하 및 주변 지반 침하의 원인이라고 판명되면 롯데는 용역결과에 제시된 제반대책을 이행해야 한다.

시는 만약 지하수 유출로 지반침하가 발생하면 시가 선보상하고 원인이 롯데에 있다고 밝혀지면 롯데가 책임을 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보도자료에서 시민 안심이 가장 최우선, 건축안전, 교통, 석촌호수 주변 특별관리, 송파지역 주민편의와 경제활성화 기여 노력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까다로운 조건에 대한 우려도 없진 않다.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된 제2롯데월드 저층부가 문을 열면 하루 이용객이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시설은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터 등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빈발하는 곳" 이라며 "제2롯데월드의 경우 안전에 관한 관심이 집중된 시설이다 보니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 대책도 제2롯데월드 운영 과정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개장 초기 시스템 정착 과정 등에서 교통 정체가 악화할 소지가 있는데다 주차 예약제 등으로 겪을 소비자들의 불편도 적지 않기 때문에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개장 초기나 명절 등에는 제2롯데월드의 교통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민원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주차 예약제 등을 통해 교통 수요를 최대한 억제할 수는 있겠지만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