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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 까다로운 조건부 개장…’가시밭길’ 예고

[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서울시가 2일 롯데그룹이 지난 6월 9일 제출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신청에 대해 승인 결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안전사고 등이 발생하면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어 향후 운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롯데로 보내는 공문에는 승인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시는 ▲ 공사장 안전대책 ▲ 교통수요 관리대책 ▲ 석촌호수 관련 대책 ▲ 건축물 안전대책 등 4가지 대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롯데 측은 개장 준비작업에 2∼3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르면 16일, 늦어도 20일께 저층부를 개장할 계획이다.

저층부는 쇼핑몰동과 엔터테인먼트동(각각 지하 2층∼지상 6층, 상업시설 기준), 에비뉴엘동(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되며 백화점동에는 에르메스와 샤넬 등 200여 개 브랜드, 쇼핑몰동에는 270여 개 브랜드, 엔터테인먼트동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의 안전문제를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 시는 전문가들로 안전점검 결과 문제가 없음을 통보받았음에도 이례적으로 시민이 안전을 살피는 프리오픈 행사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프리오픈에서 안전에 관한 담당자 설명이 10분도 채 되지 않았고, 싱크홀과 석촌호수 수위 저하 문제 등 화제가 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의 안전문제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이에 실효성 문제과 함께 서울시가 개장의 책임을 시민에게 떠넘기려 하는 것이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외 안전문제뿐 아니라 제2롯데월드로 말미암은 교통혼잡 문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사고위험이 커지면 승인 취소 또는 공사 중단, 사용금지, 사용제한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임시개장 조건은 안전사고, 특히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불거질 수 있는 책임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시장 재임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떠안게 될 정치적 부담을 감안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임시사용을 승인한 것이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많은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으려면 완벽한 안전이 필수조건” 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된 제2롯데월드 저층부가 문을 열면 하루 이용객이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