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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에 수입물가 5년5개월만에 최저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국내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가 7개월째 하락, 5년5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만 국제 유가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수출입 물가지수’ 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 지수(2010년 100 기준)는 93.04로 전월보다 1.2% 떨어졌고, 지난해보다 8.8%나 하락했다.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33.24원으로 8월보다 0.8% 상승했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1.94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96.64달러로 5.2% 떨어진 영향이 컸다.

김민수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올해 초, 환율하락이 수입물가 약세에 영향을 줬는데 그 이후에는 국제원유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수입물가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원유 등 원재료 수입가가 전월보다 2.6% 떨어졌고, 중간재(-0.5%), 자본재(-0.6%)도 하락했다. 소비재(0.1%) 수입가만 3개월 연속 올랐다. 품목별로 콩(-8.4%), 자일렌(-5.6%), 연광석(-5.4%), 프로판가스(-3.8%) 등의 수입가 하락폭이 컸다. 냉동명태(9.8%), 견과가공품(5.9%), 밀(5.6%) 등은 올랐다.

달러화 등 계약통화(수출입 때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1.5% 떨어졌다.

또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음에도 전월보다 0.2% 내렸다.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석탄·석유제품(-2.0%), 통신·영상·음향기기(-1.6%), 화학제품(-0.9%) 등 공산품 수출가가 0.2%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품목별로는 은괴(-8.9%), 벤젠(-8.3%), 귀금속2차정련품(-7.5%), 에틸렌글리콜(-5.0%) 등의 수출가 내림폭이 큰 편이었다. 아스팔트(3.2%), 모니터용 LCD(2.0%), TV용 LCD(1.6%) 등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