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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64비트 프로세서 경쟁 속 '반전' 노릴까

[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64비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경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앞서 구글은 차세대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5.0 ‘롤리팝’ 을 선보였다. 롤리팝은 64비트 AP를 지원하는 구글의 첫 OS다.

AP는 모바일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로 PC의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한다. 64비트 AP는 데이터 처리단위가 64비트로 기존 32비트 AP의 2배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 처리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4GB(기가바이트)가 넘는 고용량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퀄컴은 고사양 스마트폰용 64비트 AP ‘스냅드래곤 810' 을 내년 초부터 출시할 계획이며, 미디어텍은 중저가 스마트폰용 64비트 AP 'MT6795'를 내년 1분기부터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중에는 64비트 안드로이드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에서 64비트 체제를 선도하고 있다. 일단 64비트 지원 OS가 출시돼 이미 64비트 AP를 탑재한 갤럭시노트4를 64비트 체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AP에 OS까지 64비트 체제를 갖춘 새로운 버전의 갤럭시노트4를 출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S가 뒷받침된다면 기술적으로 갤럭시노트4부터 64비트 체제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제품 전략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제품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던 안드로이드 진영의 ‘첫 64비트 스마트폰' 타이틀을 놓치지 않으려고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발 앞서 64비트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으로써 스마트폰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경쟁사들보다 앞서 첨단 시스템반도체 미세공정인 14나노미터(nm·1nm = 10억분의 1m) 핀펫(fin-fet)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연내 관련 제품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핀펫은 소비전력을 줄이고 성능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 소자를 3차원 입체 구조로 만드는 기술로, 소자의 게이트 모양이 물고기 지느러미와 흡사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14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한 새로운 AP를 머지않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