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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印尼 대통령, 기대 속 '취임'…’첫’ 정권교체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20일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가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인구수를 가진 ‘민주주의 국가'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 취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동남아시아 최대의 경제 대국이자 세계 최대의 이슬람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지난 1998년 독재자 고(故) 수하르토 대통령이 축출되고 나서 2004년 처음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시행했다.

7대 대통령인 조코위는 직선제로 선출된 2번째 대통령으로, 첫 직선제 정권교체를 기록하게 됐다. 또 이번 선거 승리는 위도도에게 인도네시아 민주주의 역사상 처음으로 ‘군과 정치인 출신이 아닌 대통령’ 이라는 타이틀을 선물했다.

중부 자바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가구 사업으로 성공한 조코위는 2005년 인구 52만 명의 중소도시 수라카르타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청렴 이미지로 새 정치에 대한 기대를 모으며 당선돼 그가 그를 뽑아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 할 수 있을지, 반대파의 회의적인 시선을 바꿀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조코위 신임 대통령은 정치 신인이어서 중앙 정계에 기반이 약한 데다, 의회를 야권이 장악하고 있어 자신이 공약한 경제 정책과 개혁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우려섞인 목소리도 크다.

위도도 정부는 인도네시아 내 인프라 구축, 국가 예산에 큰 부담이 되는 에너지 보조금 축소, 교육, 의료보험의 질을 높이는데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경제의 성장과 정부의 부패를 척결하는 것도 그의 중요한 임무들이다.

인도네시아는 섬이 1만 7,000여 개나 되는 등 영토가 방대하게 흩어져 있어 인프라 건설 비용이 많이 드는 등 종합적인 인프라 계획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다 조코위 대통령은 여소야대의 의회와 거대 야권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전망이다.

의회는 지난 7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조코위에게 패배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전 장군을 지지한 정당이 전체 의석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지난주 그는 야당의 지도자와 핵심 의원인 프라보오 수비안토와 아부리잘 바크리를 만나 축하 메세지를 받고 그들의 도움과 지지를 요청했다.

한편 조코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 등 국내 정치 지도자들과 토니 애벗 호주 총리,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박근혜 대통령 특사인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 등 세계 지도자들과 축하 사절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