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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천 세무칼럼] 기업 재무제표의 중요성

영수증과 회계처리의 필요성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관련 종이영수증 또는 전자영수증 들을 접하게 된다. 비단, 효율적인 경영을 하는 기업이 아닌 가정주부들의 경우에도 한달 생활비에서 얼마나 소비를 하였고, 얼마나 저축을 하였으며,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자연스럽게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기간 동안 얼마나 소득이 증가하였으며, 어떤 시점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하여 관심 있게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업에 있어서는 가정과는 달리 소속된 수많은 사원과 가족 그리고, 새로운 사업에의 투자 등을 위하여 기업의 경영환경을 정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기여 이러한 점들을 검토할 도구가 바로 재무제표라고 하는 것인데, 통상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을 의미한다. 이러한 재무제표는 회계처리라고 하는 절차를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그 의미를 한 점 살펴보자.

우선 가정과 기업을 비교해보면 회계가 필요할까 필요하지 않을까를 쉽게 느낄 수 있다. 가정에서 하루에 돈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기록하라고 한다면 대략 10개에서 20개의 거래가 있을까 말까 할 것이다. 하지만 기업을 생각해보자. 만일 종업원들에게 나가는 돈, 물건이 들어오고 나갈 때 움직이는 돈, 그리고 기업이 벌어들인 돈 등의 관리사항을 기록해 두지 않는다면 경영자는 기업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사장이 머릿속에서만 기억을 해 두거나, 주먹구구로 메모장에 기입하는 식으로 한다고 생각해보자.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사장이라면 금융기관으로부터 어느 날 자기들이 빌려준 돈으로 사업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재무성과를 체크하고자 할 경우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할 것인데, 관련 기록이 정리가 되어있지 않으니 신뢰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고, 1년에 몇 번은 세금을 내야 하는 기업이 객관적으로 벌어들이고 쓴 돈으로 세금신고를 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그러한 일들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영수증 등 수많은 거래를 회계처리라는 시스템을 이용하여 재무제표 작성에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기업회계의 기본

기업에 있어서 회계처리라고 하는 것은 잘하면 좋고, 적당히 해도 그만인 행위는 아니다. 예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누가 봐도 이해하고 추적할 수 있게 작성하는 것이 회계의 기본이다. 그럼으로써 기업의 누적자료를 이용하여 전체적으로 돈을 너무 무리하게 썼는지, 너무 소극적으로 썼는지, 어떻게 기업이 돈을 벌어오고, 돈을 쓰고, 결국 남은 돈이 어떻게 되었는지 이해관계자들에게 납득을 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회계처리가 잘 못되면 법적인 횡령의 문제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법인형태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법인과 대표이사는 엄연히 인격이 구분되어 있고, 기업의 자금은 법인소유이므로, 관리소홀의 책임은 전적으로 대표이사에게 있다고 할 것이니, 회계처리를 잘 못하여 대표이사가 회사의 자금을 가져간 것으로 판단이 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횡령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회계처리와 자금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재무제표의 종류와 필요성

이해관계자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서 약속된 언어로 작성된 것이 재무제표이다. 회계에서 보통 사용하는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제조원가명세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이다.

첫 번째, 재무상태표란 연말 결산시점에서 기업의 총자산과 부채내역을 나열함으로써 순자산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낸다. 그럼으로써 주주의 순 몫을 볼 수 있다. 주주가 투자한 비용은 얼마인데, 누적적으로 적립되어있는 자금이 얼마 있는 지도 알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손익계산서는 한 해 동안 기업이 얼마나 돈을 벌어들이고, 돈을 사용했는지를 볼 수 있는 지표이다. 손익이 마이너스가 났다는 것은 생각보다 기업이 영업이 잘 안되어서 돈을 못 벌었을 수도 있고, 필요이상으로 과도하게 비용을 사용함으로써 발생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잘 검토하여 다음 해에 경영전략을 위한 신규 계획을 세울 때 매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세 번째, 제조원가명세서란 제조업의 경우 미니 손익계산서라고 생각해도 된다. 공장에서 원재료를 투입하여 공정과정을 거쳐 제품이 되어 팔려 나갈 때까지 기업의 핵을 담당하기 때문에 중요한 지표이다. 손익계산서와 마찬가지로 원재료 가격, 공정비용 등을 체크함으로써 기술개발과 기업자금 재투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네 번째,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란 주주의 이윤배분계획을 정할 수 있는 자료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가장 먼저 가져 갈 수 있는 것은 채권자이다. 채권자에게 주고 남은 이익을 주주는 생각보다 적게 가져갈 수도 있고, 생각보다 많이 가져갈 수도 있다. 어쨌든 남은 전부를 다 가져갈 수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것을 곧바로 가져가지 않고 그대로 기업에 비축해놓았을 경우 필요시 수시로 인출하여 투자이익을 회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업의 경영시스템을 보면 재무제표로 완성될 때까지 단순한 절차가 하나도 없다. 결국 기업의 각종 거래내역은 최종 재무제표로 세심하게 처리되어야 하고,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경영의 안정성과 신규 자금의 원활한 유지를 비롯하여 엄청난 세법상 불이익과 각종 과징금을 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맺음말

회계는 창의적인 일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스킬은 분명 필요하다. 체계적인 자료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능력은 기업에 분명 혜택이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그러한 회계처리 능력이 부족하다면 세무회계 전문가인 세무사에게 지도를 받아 효율적인 회계처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의 수수료를 제공하고 세무사의 지원을 받아서 원활한 회계처리를 진행함으로써 기업은 세무신고와 관련하여 정부와의 마찰을 줄 일수도 있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하여 금융기관으로부터 유리한 자금을 유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회계를 맡기는 것은 기업 존재의 근간이 되는 뿌리를 맡기는 것이다. 뿌리가 튼튼한 기업은 오랫동안 잘 이어갈 수 있는 것이고, 뿌리가 약한 기업은 지금 당장 문제는 일어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문제점이 노출되어 부정적인 부메랑으로 돌아 올 것이다.

요즘 세상을 보면 원칙을 무시하고 예외를 인정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운전할 때를 생각해 보자. 원칙적으로 신호를 지키고 주행을 하면 모두 다 위험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 하나쯤 예외적으로 신호를 무시하고 달린다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대형사고가 일어 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기업을 성공시키고 싶고, 자신의 기업이 현재 정체되어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제까지 들여다보지 않고 별로 관심 두지 않았던 기업의 회계점검을 다시 해보는 것은 어떨까? 스스로 집을 둘러보고 소홀했던 먼지를 닦아내고 관심을 가져주면 우리 집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막연한 무관심이 어렵게 번 돈을 너무 낭비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런 관심과 변화된 행동이 종업원과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인 여파로 작용하여 분명 기업 성공의 불씨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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